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그릴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신시가지·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불리는 핵심 정비사업의 예상 공사 규모는 약 70조~80조원, 공급 물량은 8만가구 이상으로 추산된다. 단일 이슈로는 보기 드문 규모인 만큼, 차분히 흐름을 짚어둘 필요가 있다.
현황: 진검승부에 들어간 시공 레이스
시공권 경쟁의 무게중심은 압구정에 있다. 뉴스에 따르면 흐름은 다음과 같다.
- 압구정3구역: 현대1~7차·10·13·14차·대림빌라트 재건축. 기존 3934가구를 5175가구로 다시 짓는다. 조합 제시 공사비는 단일 정비사업 기준 최대 규모인 5조5610억원. 1·2차 입찰이 현대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된 뒤, 5월 25일 총회 의결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 압구정5구역: 한양1·2차를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1397가구로 조성. 5월 30일 압구정고 총회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한화 건설부문)과 DL이앤씨의 2파전 끝에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2구역에 이어 3·5구역까지 더하며 압구정동을 사실상 '뉴 현대타운'으로 묶을 위치에 섰다.
원인: 왜 단독 응찰과 자존심 싸움이 반복되는가
핵심 원인은 제도와 입지의 결합이다.
수의계약 전환이란, '도시·주거환경정비법'상 두 차례 이상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 경쟁입찰 없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3구역이 이 경로로 현대건설에 돌아간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5구역은 표심이 갈리며 압구정 내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일부 구역이 컨소시엄 입찰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브랜드·기술력·평판·시공능력을 단독으로 평가받는 만큼, 대형사 간 자존심 싸움이 격화되는 구조적 배경이 된다.
이 환경에서 DL이앤씨는 5구역에 화력을 집중했다. 전 세대 한강 조망을 기본으로, 공사 기간을 57개월로 잡아 경쟁사 대비 1년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점이 단적인 사례다.
전망: 남은 구역의 향방과 시사점
오늘 시점에서 윤곽이 잡힌 곳은 압구정 일부에 그친다. 압여목성 전체로 보면 여의도·목동신시가지·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속단하기 이른 구역이 적잖다는 점을 뉴스도 분명히 한다. 따라서 단기 전망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 단독 응찰 반복 여부: 유찰이 거듭되면 수의계약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 컨소시엄 허용 여부: 단독 평가를 고수하는 구역일수록 경쟁이 첨예해진다.
시사점은 명확하다. 80조원이라는 총량보다, 구역별 입찰 방식과 공사비 조건이 실제 승패를 가른다는 점이다.
결론
압여목성 80조 시공권 쟁탈전은 현대건설의 압구정 연속 확보(2·3·5구역)와 DL이앤씨의 5구역 집중 공략으로 1라운드 윤곽이 잡혔다. 다만 여의도·목동·성수 등 다수 구역은 여전히 열려 있다. 독자가 바로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구역별 입찰 방식 확인: 컨소시엄 허용·불허, 단독 응찰 이력을 먼저 본다.
- 공사비·공기 조건 비교: 5조5610억원(3구역), 57개월(5구역 제안) 같은 기준점을 척도로 삼는다.
- 총회 일정 추적: 시공권은 총회 의결로 확정되므로, 향후 총회 공고가 가장 빠른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