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 흐름의 관점에서 이번 포럼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한미 동맹이 안보 동맹에서 경제안보 동맹으로 재편되는 구조적 전환의 한 장면으로 읽힌다. 아래에서 현황과 원인, 그리고 가능성 중심의 전망을 차분히 짚는다.
현황: 무엇이, 언제, 누가
한·미·일 경제안보 민관 네트워크인 트라이포럼(TriForum)이 오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한·미 전략산업 및 안보 포럼(U.S.-ROK Strategic Industry & Security Forum)’을 연다. 6·3 지방선거 이후 한미 양국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대미 투자·공급망 등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핵심 외교책사였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알렉스 피츠시몬스 미 에너지부 차관보, 에린 월쉬 전 미 상무부 차관보, 데이비드 와일레졸 미 국무부 동북아 담당 부차관보 등 전·현직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다. 한국 측은 강석훈 트라이포럼 회장과 함께 대한항공·두산·LS 등 주요 기업 관계자가 함께한다.
포럼은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 세션 1 ‘차세대 동맹의 정의(Defining the Next Era Alliance)’: 전작권 전환, 대미 인프라 투자 확대, 주요 통상 쟁점,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 대응
- 세션 2 ‘경제안보 그리드(Economic Security Grid)’: 핵심광물 확보, 공급망 안정화, 원자력 발전 협력 등 산업 경쟁력 직결 과제
원인: 왜 지금 이 논의인가
핵심 동인은 워싱턴의 정책 사이클이다. 박대성 트라이포럼 대표는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 기류 속에서 워싱턴이 한국에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한 속내를 듣고 소통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즉 선거를 앞둔 보호주의·자국 우선주의 강화 국면이 대미 투자와 통상 요구의 강도를 끌어올리는 배경 변수다.
또 하나의 축은 공급망 재편이다. 핵심광물·공급망 안정화·원자력 협력이 한 세션으로 묶였다는 점은, 안보 의제와 산업 의제가 더는 분리되지 않는다는 신호다. 이는 정부 간 공식 채널(트랙1)이 다루기 조심스러운 민감 현안을 ‘트랙1.5(반관반민)·트랙2(민간 주도)’ 형태로 풀어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전망: 지표와 사례가 가리키는 방향
단정은 어렵지만, 구조적 흐름은 비교적 일관된 방향을 가리킨다.
- 대미 투자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 발언대로 중간선거 국면의 자국 우선주의가 변수인 만큼, 통상·투자 요구가 단기에 완화되기는 어렵다.
- 민관 네트워크의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트라이포럼은 2024년 1월 출범한 비교적 신생 플랫폼이지만, 트랙1.5·트랙2 채널 수요는 정부 간 채널의 경직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커질 여지가 있다.
시사점은 명확하다. 기업·정책 실무자에게 이번 포럼은 ‘워싱턴의 속내’를 1차 정보로 확인할 드문 창구이며, 핵심광물·원자력·통상 협상의 톤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위 전망은 참석자 발언과 의제 구성에 근거한 가능성일 뿐, 구체적 합의 수치나 결과는 포럼 종료 후 확인이 필요하다.
결론
이번 포럼은 한미 관계가 안보 중심에서 경제안보 통합 구조로 이동하는 현재 진행형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 핵심은 중간선거 국면의 대미 투자·통상 압력과 공급망·핵심광물·원자력 협력 의제다.
독자가 바로 실행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세션 2(경제안보 그리드) 결과를 우선 모니터링한다. 핵심광물·원자력 협력 발언은 관련 산업·종목의 정책 방향성을 읽는 단서다.
- 대미 투자·통상 키워드를 중간선거 일정과 연동해 추적한다. 11월까지 요구 강도 변화가 환율·통상 리스크의 선행 신호가 될 수 있다.
- 트랙1.5·트랙2 채널 동향을 별도 관찰한다. 공식 외교 채널보다 민감 현안의 방향이 먼저 드러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