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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같은 산업, 정반대의 주가 흐름

이달 초 이후 한화솔루션, OCI홀딩스 등 한국 태양광 업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동일 업종이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같은 산업에서 양국 증시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신고가 섹터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 퍼스트솔라: 지난주 역사적 신고가
  • 티원(T1)에너지: 4년 만의 신고가
  • 서네이션(SUNation): 이번 주 1년 만의 신고가

특히 서네이션은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00% 넘게 급등했다. 비상장 셀 제조업체 선비아(Sunvia)와의 역합병이 배경으로, 1GW당 기업가치를 최소 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원인: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시 변수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국 태양광주 급락을 "펀더멘털보다 단순한 수급 이슈"로 진단하며,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강조한다.

핵심 거시 요인은 무역확장법 232조(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수입품에 관세·쿼터를 부과할 수 있는 미국 법 조항)다. 관련 발표를 앞두고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미국의 단기 전력 공급 부족을 해소할 '논 차이나(Non-China)' 공급망이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평가의 근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화솔루션은 서네이션보다 더 많은 AMPC(생산보조금)를 받음에도 GW당 기업가치가 1조1000억원에 그친다. 신고가를 쓴 미국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망: 6~7월 반등 모멘텀의 트리거

향후 흐름은 두 가지 일정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 232조 발표: 윤 연구원은 이달 또는 내달 중 확인될 것으로 본다.
  • 스페이스X 변수: 텍사스 태양광 셀 공장 건설이 올 3월부터 시작됐으며, 조만간 국내 업체와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규모가 가시화될 수 있다.

두 일정이 6~7월에 맞물릴 경우 국내 태양광주의 반등 여건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는 정책 발표와 계약 가시화라는 외부 변수에 달려 있어, 단정보다는 시나리오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시사점: 양국 밸류 갭을 읽는 법

실무적으로 주목할 지점은 GW당 기업가치라는 동일 잣대다. 미국 업체가 1GW당 최대 2조원으로 평가받는 동안 보조금을 더 받는 국내 업체가 1조1000억원에 머문다면, 이 격차 자체가 저평가를 측정하는 구체적 지표가 된다. 주가 급락의 원인이 펀더멘털 훼손인지 단순 수급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판단의 출발점이다.

결론

미국 신고가 섹터와 국내 저평가의 괴리는 펀더멘털보다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라는 정책 변수에서 비롯된 수급 현상으로 해석된다. 독자가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232조 발표 일정 추적: 이달~내달 발표 여부와 비중국 공급망 관련 조항을 확인한다.
  • GW당 기업가치 비교: 한·미 업체의 GW당 밸류와 AMPC 수혜 규모를 나란히 비교해 격차를 점검한다.
  • 스페이스X 공급계약 모니터링: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규모 공시를 반등 모멘텀의 실질 신호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