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잠시 멈췄습니다

저는 이 책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마음 한쪽이 조용히 내려앉았습니다.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마티아스 테스파예 지음·김규빈 옮김·520쪽·3만5000원·PADO북스). 제목을 곱씹는데, '사람이 온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외국인 근로자를 '일손'으로만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자는 바로 그 시선을 파고듭니다.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은 노동력을 수입하는 것과 다르며, 이민 정책은 경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삶이, 제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저자 마티아스 테스파예는 덴마크 교육부 장관입니다. 2022년부터 그 자리를 맡고 있고, 이민통합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거친 정치인입니다.

이력만 보면 전형적인 엘리트 같지만, 실제 삶은 다릅니다. 덴마크인 어머니와 에티오피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이고, 직업학교를 졸업한 뒤 벽돌공으로 일하며 노동조합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저를 가장 오래 붙든 대목은 그의 아버지입니다. 이주노동자였던 아버지는 끝내 덴마크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덴마크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에티오피아 이민자 공동체 안에서만 살았습니다. 반면 저자는 덴마크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며 사실상 덴마크인으로 자랐습니다.

한 가정 안에서 갈린 두 사람의 삶. 이민의 성공과 실패가 무엇으로 나뉘는지를, 그는 일찍부터 곁에서 지켜본 셈입니다.

"괜찮을까" — 비슷한 처지의 우리가 품는 걱정

저는 압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누군가는 지금 이런 걱정을 안고 있다는 걸요.

  • 낯선 곳에서 일하며 '나는 여기 끝까지 속할 수 있을까' 묻는 분
  • 가족을 불러 함께 살아도 될지, 아이가 학교에 잘 스며들지 불안한 분
  • 곁에 온 이웃을 어떻게 맞아야 할지 머뭇거리는 분

이 걱정은 새삼스러운 게 아닙니다. 덴마크도 똑같이 흔들렸습니다.

책은 1967년 덴마크 사회민주당 정부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려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기로 한 이후 약 50년의 이민사를 추적합니다. 처음엔 낙관적이었고, 사용자 단체들은 노동자 유치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면 돌려보내면 된다"는 인식마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었습니다. 인종차별 범죄가 일어났고, 가족이 정착하면서 학교가 흔들렸습니다. 코펜하겐에서는 1978~1979년 단 1년 만에 외국어 배경 학생 수가 20% 늘었다고 합니다.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단단한 지점

저는 이 책에서 작은 위로를 얻었습니다. 흔들림 끝에 덴마크가 찾은 답이 '통합'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개방도, 배제도 아니었습니다.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 안에서 받아들이되, 구성원으로 통합되도록 돕는다는 방향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게토'(사회적으로 취약한 이주민이 특정 지역·학교·유치원에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 형성을 막는 정책입니다. 한곳에 몰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 저자의 아버지가 공동체 안에만 갇혔던 그 외로움을, 제도가 대신 풀어주려는 시도처럼 읽혔습니다.

결국 사람을 고립시키지 않는 것. 그것이 '돌려보내면 된다'는 말과 '함께 산다'는 말의 차이였습니다.

결론 — 사람으로 맞을 때, 우리도 괜찮아집니다

덴마크의 해법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고립시키지 않기'였습니다. 노동력이 아니라 사람으로 맞을 때, 통합이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가 바로 해볼 수 있는 일을 적어둡니다.

  • 언어와 관계의 끈 만들기: 저자의 아버지처럼 공동체 안에만 머물지 않도록, 현지 언어를 배울 작은 통로 하나를 곁에 두기
  • 아이의 학교를 살피기: 한 반·한 동네에 쏠리지 않는지, 아이가 또래와 섞일 자리가 있는지 먼저 챙기기
  • 이 책 한 권 펼치기: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를 통해, 걱정의 정체를 '나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 일로 바라보기

걱정하는 당신은 이미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통합의 첫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