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선거 관리와 성과급 집행이 충돌하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공공기관 예산 집행 거버넌스 문제로 읽힌다. 경제적 관점에서 핵심은 '성과와 보상의 연동이 끊어졌는가'다. 아래에서 현황, 원인, 전망 순으로 분석한다.

현황: 숫자로 본 성과급 집행

뉴스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 논란에도 그해 성과상여급 예산을 거의 전액 집행했다.

  • 2022년: 예산 배정 83억479만7000원, 집행 83억479만6000원. 배정액 중 1000원을 제외한 전액 집행
  • 2025년: 예산 배정 89억528만4000원
  • 2026년: 예산 배정 91억7362만9000원

여기서 성과상여금(근무 성적·업무 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 예산 범위에서 지급하는 보수)이라는 용어가 쟁점의 중심이다. 자료는 13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인건비 집행현황에 근거한다.

집행액을 둘러싼 숫자 다툼도 있다. 김 의원 측 자료상 2025년 집행액은 100억1744만5000원으로 배정 대비 11억1216만1000원, 2026년은 102억4460만7000원으로 10억7097만8000원 초과로 집계됐다. 이에 선관위는 실제 집행액이 각각 89억515만4000원, 91억7357만8000원으로 편성 예산 범위 안이며, 초과로 보인 이유는 "봉급 집행액 일부가 성과상여금 집행액으로 잘못 집계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원인: 성과-보상 연결 고리의 단절

부실 관리가 드러난 해에도 성과급이 거의 전액 집행됐다는 점이 논란의 본질이다.

경제 거버넌스 관점에서 두 가지 구조적 원인이 보인다.

  • 자체 규칙 기반 집행: 성과상여금은 선관위가 자체 제정한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 수당에 관한 규칙'에 근거한다. 외부 성과 평가가 아닌 내부 규정이 지급 기준이 되면, 선거 관리 실패 같은 대외 성과 지표가 보상에 반영되기 어렵다.
  • 반복되는 관리 실패: 2022년 '소쿠리 투표'에 이어, 21대 대선 사전투표에서도 서울 신촌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돼 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관리 신뢰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성과급 예산은 매년 증액 편성됐다.

당시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은 부실 선거 관리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이 사건은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전망: 집계 신뢰와 제도 개편이 변수

향후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두 가지다.

첫째, 집계 정확성 논란이다. 선관위가 "봉급 집행액 일부가 잘못 집계됐다"고 해명한 만큼, 같은 인건비 자료가 어떻게 분류되느냐에 따라 '초과 집행'인지 '예산 내 집행'인지 결론이 갈린다. 데이터 분류 기준의 투명한 공개가 신뢰 회복의 선결 조건이다.

둘째, 정치적 압박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여기며 추악한 돈 잔치를 벌여온 실태가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이런 기조가 이어지면 성과급 지급 기준 개편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뉴스에 명시되지 않은 향후 제도 변경 수치나 일정은 확인되지 않으므로, 현 단계에서는 '집계 검증 → 제도 정비 논의' 순서로 전개될 개연성만 제시한다.

결론

이번 사안의 시사점은 명확하다. 성과급이 외부 성과(선거 관리 품질)와 연동되지 않고 내부 규칙으로 거의 전액 집행되면서 보상 정당성이 흔들렸다는 점이다. 독자가 바로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원자료 확인: 김승수 의원실이 받은 '인건비 집행현황' 원문에서 봉급과 성과상여금 분류 항목을 직접 대조한다.
  • 기준 비교: 선관위 '공무원 수당에 관한 규칙'의 성과상여금 지급 요건이 외부 성과 평가를 포함하는지 확인한다.
  • 추세 추적: 2022년 83억 원 → 2026년 91억 원으로 늘어난 예산 배정 추이를 후속 자료로 계속 모니터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