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BLISS.7' 카드 발급이 전면 중단된다. 단순한 상품 하나의 퇴장이 아니다. 국내에서 '무제한 PP카드' 혜택을 제공하는 사실상 마지막 신용카드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카드업 수익성 사이클이 소비자 혜택을 어디까지 압박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현황: 단계적으로 닫히는 발급의 문
뉴스에 따르면 일정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 2026년 6월 30일: 블리스7 기업카드의 신규·추가발급 종료
- 2026년 7월 31일: 블리스7 개인·기업카드의 갱신발급 중단
블리스7은 이미 2023년 12월 개인 대상 신규 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기존 가입자의 유효기간을 늘려주는 갱신발급(기간 만료 카드를 새 유효기간으로 재발급)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7월 31일부터는 분실·훼손으로 재발급을 받더라도 유효기간이 연장되지 않는다. 사실상 잔여 유효기간이 다하면 소멸하는 구조다.
이 카드의 핵심은 무제한 PP다. PP(Priority Pass)는 전 세계 15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블리스7은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무제한 라운지 이용을 허용해왔다.
원인: 수익성 악화와 수수료라는 두 압력
이번 단종은 개별 이벤트가 아니라 업계 흐름의 연장선이다.
- 코로나19 이전 대표 PP 카드였던 씨티 프리미어마일 대한항공 카드, 하나 마일 1.8카드는 이미 단종된 상태다.
- 신한 더베스트F 카드, BNK 렉스카드, KB국민 헤리티지 스마트 등은 PP에서 이용 범위가 좁은 '더 라운지'로 제휴처를 바꿨다.
업계 분석의 핵심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수익성 악화, 둘째는 높은 PP 수수료다. PP는 세계 최대 규모 라운지 프로그램인 만큼 카드사가 부담하는 제휴 수수료가 '더 라운지' 등 대체 프로그램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 구조상 무제한·무실적 혜택은 카드사에 가장 부담이 큰 형태이며,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된다.
전망: 프리미엄 혜택의 '실적 연동·유료화' 가속
블리스7 단종 이후를 보면, 무제한 PP 혜택은 일부 초고가 연회비 카드를 제외하면 일반 소비자 접근권에서 사실상 사라진다. 과거 단종·제휴 변경 사례가 일관된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흐름은 다음과 같이 흐를 가능성이 크다.
- 무실적 혜택의 축소: 전월 실적·연간 횟수 제한으로 조건이 붙는 방향
- PP에서 대체 프로그램으로 이동: 수수료가 낮은 라운지 프로그램으로의 전환
- 혜택의 상위 연회비 이전: 프리미엄 라운지 혜택은 고연회비 라인으로 집중
실무적 시사점은 분명하다. 라운지 혜택은 더 이상 '기본 옵션'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프리미엄으로 재편되고 있다.
결론
기업은행 블리스7 카드 단종은 무제한 PP라는 한 시대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다. 원인은 수익성 악화와 높은 PP 수수료이며, 전망은 프리미엄 라운지 혜택의 실적 연동·유료화로 모인다. 지금 점검해야 할 행동은 다음과 같다.
- 유효기간 확인: 블리스7 보유자라면 카드 만료일을 즉시 확인하고, 7월 31일 이후 갱신·재발급이 막힌다는 점을 전제로 대비한다.
- 대체 수단 비교: PP 자체 멤버십 직접 가입, 또는 라운지 혜택이 남은 카드의 실적·횟수 조건을 비교해 본인 출국 빈도에 맞춰 선택한다.
- 연회비 대비 효용 재계산: 무제한이 아닌 '횟수 제한 혜택'을 기준으로, 연회비 대비 라운지 이용 가치를 다시 계산해 의사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