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장바구니를 덮친 수산물 가격 이상 급등
2026년 6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체감하는 수산물 가격은 1년 전과 사뭇 다르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6월 1주차(1~6일) 기준, 갈치(1kg) 평균 경락가격(수산물 경매 낙찰 가격)은 2만7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4800원 대비 약 39.9% 급등했다. 한 해 사이 갈치 한 마리 값이 사실상 1.4배가 된 셈이다.
상승세는 갈치에 그치지 않는다.
- 킹크랩(1kg): 4만5200원 → 6만원 (32.7% 상승)
- 민어(1kg): 3만1500원 (전년비 27% 상승)
- 자연산 광어(1kg): 9200원 → 1만1100원 (20.7% 상승)
- 양식산 광어(1kg): 2만1500원 (16.2% 상승)
- 고등어(1kg): 1900원 (18.75% 상승)
갈치·고등어 같은 서민 생선부터 광어·민어·킹크랩 같은 고급 횟감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는 동반 상승이다. 단순한 계절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봐야 한다.
원인: 고유가와 기후변화의 이중 압박
어업용 면세유 1년 새 80% 급등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조업 비용의 급증이다. 수산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6년 6월 수산경제리포트'에 따르면, 이달 어업용 면세유(어선 운항에 쓰이는 세금 면제 경유) 공급 가격은 드럼(200L)당 27만6180원으로, 전년 동월 15만4180원 대비 약 80% 급등한 상태다.
정부가 2026년 3월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 덕분에 전월 대비 가격은 동결됐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유류비 상승은 어획 비용뿐 아니라 유통·운송 비용까지 끌어올려, 소비자가에 고스란히 전가된다.
어선 출항 감소로 공급 직격탄
비용 부담이 커진 어민들은 조업 횟수를 줄이거나 출항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지난 5월 근해어업에 나선 어선 수는 1523척으로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공급이 줄면 경락가격이 오르고, 이 상승분은 최종 소비자가에 반영된다. 공급망 전 단계에서 비용이 쌓이는 구조다.
기후변화: 중장기 불안 요인
중동발 고유가 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현상이 어업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어종의 서식 범위와 회유 패턴이 달라지면서 특정 품목의 안정적 어획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조적 압력이다.
전망: 단기 처방으론 역부족, 구조적 상승 압력 지속
정부는 6월 10일부터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6월 수산물 특별 할인전'과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냉정하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고물가로 손님 발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더 위축되는 추세다." —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
공급 측에서는 국제 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어민들의 출항 기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요 측에서는 소비자 부담이 누적될수록 수산물 구매 빈도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기후 요인은 단기 해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산물 가격의 구조적 상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
갈치 1kg 가격이 1년 새 40% 오른 현실은 단순한 장바구니 물가 문제가 아니다. 중동발 고유가로 인한 어업용 면세유 80% 급등, 어선 출항 감소에 따른 공급 위축, 기후변화로 인한 어업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단기 할인 행사만으로 근본적인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독자를 위한 Action Item:
- 수협 또는 노량진수산시장 공식 채널에서 주간 경락가격을 확인해 구매 시점을 조율한다.
- 6월 한시적으로 진행 중인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활용해 체감 가격 부담을 낮춘다.
-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품목으로 대체 메뉴를 검토해 식비를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