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아이스크림 시장의 두 축인 월드콘과 부라보콘의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손흥민을 앞세운 월드콘이 매출 50% 성장을 기록하자, '원조' 부라보콘이 야구팬 공략으로 반격에 나선 구도다. 단순한 광고 모델 경쟁을 넘어, 내수 빙과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거시적 맥락 위에서 이 맞대결을 분석한다.

현황: 단일 브랜드 우위의 월드콘, 합병으로 체급 키운 부라보콘

두 제품의 위상은 출시 시점부터 갈린다.

  • 부라보콘: 1970년 4월 출시된 국내 최초의 유제품 콘아이스크림으로, 시장을 선점한 원조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은 1970년대 제과 업계 최초의 상업용 광고로 회자된다.
  • 월드콘: 1986년 3월 롯데웰푸드가 내놓은 후발주자로, 출시 3년 차인 1988년 부라보콘을 누르고 콘 시장 1위에 올랐다. 1996년에는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 1위까지 차지했다.

매출 격차는 수치로 드러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기준 소매점 매출을 보면, 월드콘은 2022년 연간 617억원으로 빙과 1위, 부라보콘은 373억원으로 6위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하겐다즈가 440억원으로 1위에 오르며 월드콘이 2위(412억원), 부라보콘은 5위(265억원)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매출에서는 지금도 월드콘이 부라보콘을 앞서며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빙그레가 자회사 흡수합병을 거쳐 점유율 42.8%로 올라선 '연합군'을 형성하면서, 개별 브랜드 화력 대결은 제조사 간 체급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원인: 내수 위축이라는 산업 사이클이 경쟁을 재점화한다

월드콘의 50% 매출 신장과 부라보콘의 반격을 단순 마케팅전으로만 보면 핵심을 놓친다. 더 큰 배경은 내수 시장의 구조적 감소다.

산업 사이클 측면

빙과는 인구·기후·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내수 의존 산업이다. 양사 모두 시장의 구조적 축소에 직면한 상태이며, 한정된 파이를 두고 점유율을 지키려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월드콘의 손흥민 마케팅, 부라보콘의 야구팬 공략은 모두 줄어드는 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을 방어·확대하려는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품 다변화 측면

가격 경쟁보다 제로 슈가(무설탕) 다변화 경쟁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동시에, 가격 인상만으로 매출을 방어하기 어려운 성숙 시장의 전형적 대응이다. 월드콘이 진한 바닐라·초코맛, 땅콩 토핑과 초코볼 등 디저트 경험을 강화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망: 점유율 경쟁은 '브랜드 자산 × 채널 확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는 시사점을 준다. 월드콘은 크기 차별화와 '플라스틱 꼭지' 초콜릿으로 끝까지 소비자를 붙잡으며 장기 독주했다. 즉 명확한 제품 차별화가 점유율을 뒤집은 결정적 변수였다.

오늘의 경쟁도 같은 원리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 월드콘: 손흥민이라는 글로벌 스타 자산으로 단일 브랜드 매출 우위를 굳히는 흐름이다.
  • 부라보콘: 야구팬이라는 특정 타깃 채널을 공략해 원조 브랜드 인지도를 매출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내수 축소 국면에서는 신규 수요 창출보다 기존 충성 고객 유지와 타깃 채널 침투가 승부를 가른다. 다만 이는 뉴스에 적힌 현재 흐름에 근거한 가능성이며, 점유율 추세는 향후 소매점 통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론

월드콘과 부라보콘의 맞대결은 광고 모델 싸움이 아니라, 내수 빙과 시장의 구조적 감소에 대응하는 두 제조사의 전략 차이를 보여준다. 월드콘은 단일 브랜드 우위와 스타 마케팅, 부라보콘은 합병 기반 점유율과 타깃 채널 공략으로 맞선다.

독자가 바로 적용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소매점 빙과 매출 순위를 정기 점검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기준 분기·반기 순위로 점유율 추세를 추적한다.
  • 제로 슈가 라인업 변화를 모니터링한다: 가격이 아닌 제품 다변화가 핵심 경쟁축인 만큼, 신제품 출시를 산업 방향성 지표로 활용한다.
  • 타깃 마케팅의 매출 전환 효과를 비교한다: 손흥민(대중) 대 야구팬(특정 채널) 전략의 성과를 향후 매출 수치로 검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