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1988년 한국 첫 남극기지인 세종과학기지를 세운 월동대장의 손글씨 일기와 방한복이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미지로의 첫발"을 내딛던 과정이 그대로 담긴 기록입니다.

남극 일기라니, 좀 낭만적이지 않나요. 근데 내용을 보면 낭만보다 책임감이 더 셉니다.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이게 왜 중요한 거예요?

요즘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이 자료들이 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예비문화유산은 만들어진 지 50년이 안 된 것 중 근현대 역사·문화를 대표할 가치가 있는 유산을 선정해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지난해 처음 10건이 일괄 선정됐고, 올해 말경 두 번째 목록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에 선정된 핵심은 '장순근 노트'입니다. 세종기지 제1차 월동대장인 장순근 박사가 직접 손으로 쓴 총 4권짜리 기록인데요. 일기 일부를 보면 분위기가 확 와닿습니다.

1988년 5월 30일: "밤이 길고, 추위 시작. 감정 평온 유지. 타인자극 g/G(금지로 추정)"
1988년 6월 13일: "가족과 이별에 큰 고생. 국민의 기대가 큼, 국위 선양. 정부 차원에서 협조"

간결한 문체인데 극지 생활의 고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노트엔 물품 수급 같은 공무는 물론 대원들의 건강 상태, 심리 변화, 식단까지 글과 그림으로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기지 주변 동식물과 지질 환경, 외국 기지 조사 내용도 담겼고요. 대원들이 입었던 낡고 두꺼운 방한복도 함께 선정됐습니다.

여기서 짚을 용어 하나.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은 남극에서의 연구와 생물자원 활용 등에 관한 조약을 결정할 권한을 가진 나라들입니다. 1988년 2월 5일, 송원오 세종기지 건설단장은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남극 진출을 준비하던 장순근 대장에게 "최신 정보를 수집하라"는 텔렉스(국제 문자 송수신 시스템)를 보냈습니다. 최종 목표가 바로 이 ATCP 진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한국은 23번째 ATCP 당사국으로 선임됐습니다.

강석훈 국가유산청 학예연구사는 "당대 우리나라의 남극 진출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료"이자 "미지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기 위한 물심양면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긴 자료"라고 평가합니다.

제 일상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솔직히 당장 통장 잔고가 바뀌진 않습니다. 근데 관점에서는 꽤 쏠쏠합니다.

  • 기록의 힘: 38년 전 한 사람의 손글씨가 국가 유산이 됐습니다. 거창한 게 아니라 매일의 컨디션·식단·감정을 적은 일기였습니다. 내 기록도 언젠가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 진로 관심사: 극지 연구, 해양과학, 지질·생태 조사 같은 분야가 실화로 굴러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1차 사료입니다. 관련 진로를 보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합니다.
  • 시간 활용: 예비문화유산은 아직 대중에게 덜 알려진 영역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챙겨두면 대화 소재로도, 관심 분야 탐색으로도 괜찮습니다.

결론

세종기지 첫 월동대장의 일기와 방한복이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며, 한국이 남극 ATCP 당사국으로 가던 "미지로의 첫발" 과정이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화려한 영웅담이 아니라 추위·외로움·책임감을 담담히 적은 기록이라 더 묵직합니다.

바로 해볼 만한 다음 단계입니다.

  • 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검색해 보기: 올해 말경 두 번째 목록 발표가 전망되니 미리 개념을 잡아두세요.
  • '장순근 노트'와 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찾아보기: 극지 연구나 근현대 기록물에 관심 있다면 1차 사료로 살펴볼 가치가 큽니다.
  • 내 일상도 한 줄씩 기록 시작하기: 컨디션·식단·감정 한 줄. 38년 뒤 가치는 모르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