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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변동성 장세 속 옥석가리기 국면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급등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이미 반도체 그 다음을 향하고 있다.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는 18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광통신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심은 '옥석가리기'다. 조정 구간을 거친 만큼,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종목이 아니라 수주와 매출로 실적을 입증한 기업 중심의 반등이 본격화한다는 관점이다. 유 상무는 "이제는 냉정하게 실적을 보는 국면"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짚을 용어가 AI 밸류체인이다. AI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전력·통신·로봇 등 연관 산업 전체를 묶은 가치사슬을 뜻한다. 반도체는 그 출발점일 뿐, 상승의 무게중심이 다음 고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진단의 골자다.

원인: 조정의 배경과 구조적 성장의 분리

최근 조정의 원인은 단일하지 않다. 유 상무는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 매크로 불확실성: 거시 환경의 불투명성
  • 금리 우려: 자금 조달 비용과 밸류에이션 부담
  • AI 기술주 급등 피로도: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

다만 그는 "AI와 기술 산업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것은 아니며,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정은 가격 조정이지 추세 전환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거시 변수가 흔든 것은 '속도'이지 '방향'이 아니라는 점이 시사점이다.

전망: 로봇과 광통신이 다음 고리인 이유

로봇 - 기대감에서 상용화로

로봇 산업은 과거 단순 기대감 중심 테마에서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현대차그룹이다.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에 나섰고, 2028년까지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규모로 생산하며 현대차·기아 생산거점에 2만5000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과거 로봇 투자가 SF 영화 속 미래를 보는 투자였다면, 지금은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단계다." (유진환 상무)

피지컬 AI란 가상이 아닌 물리적 현실에서 동작·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국내 기업은 액추에이터(구동 장치), 정밀모터, 센서 등 핵심 부품에서 수익 가시성이 높다.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산업용·협동 로봇에도 같은 부품이 들어가 실질 매출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단기 가시성과 중장기 성장성을 함께 갖춘 근거다.

광통신 - 다음 병목

유 상무는 AI 투자의 핵심을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한다. AI 인프라 확장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제약이 전력이었다면, 그다음 병목은 광통신으로 이동한다는 시각이다.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할수록 데이터센터 내·외부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새로운 한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즉, 투자 기회는 '가장 부족한 자원'을 따라 흐른다는 것이 일관된 논리다.

실무 관점: 테마가 아니라 '병목'을 추적하라

투자 판단의 실무 팁은 명확하다. 테마 이름이 아니라 밸류체인의 병목을 추적하는 것이다. 반도체 → 전력 → 광통신 → 로봇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다음 병목 구간에 위치하면서 수주·매출이 실제로 발생하는 부품 단계 기업이 옥석가리기 장세의 핵심이다. 참고로 유 상무는 로봇 수혜 상품으로 KODEX 로봇액티브,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 ETF를 함께 언급했다.

결론

2026년 하반기 시장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AI 밸류체인이 로봇·광통신으로 확장되는 국면에 있다. 변동성은 추세가 아닌 속도의 조정이며, 관건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가려내는 일이다.

독자가 바로 실행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병목 지도 그리기: 반도체·전력·광통신·로봇 중 현재 가장 부족한 자원이 어디인지 분기마다 점검한다.
  • 실적 확인 우선: 기대감이 아닌 수주잔고·매출 발생 여부로 종목을 1차 선별한다.
  • 부품 단계 주목: 액추에이터·정밀모터·센서처럼 여러 로봇군에 공통 공급되는 부품 기업의 수익 가시성을 별도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