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Geely)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의 전기 SUV 7X가 오늘자로 국내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 스탠다드, 퍼포먼스, 롱레인지 세 트림 모두 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출처는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이며, 인증이 끝났다는 것은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이 글은 감상보다 숫자에 집중한다. 인증서에 적힌 수치를 그대로 옮겨 비교한다.
핵심 수치: 인증번호와 트림 구성
인증번호부터 정리한다. 세 트림에 각각 별도 번호가 부여돼 있다.
- 스탠다드: TMY-ZK-11-1
- 퍼포먼스: TMY-ZK-11-2
- 롱레인지: TMY-ZK-11-3
구동 방식과 출력은 현재 확인된 두 트림(스탠다드·롱레인지)이 동일하다. 둘 다 후륜구동 단일 모터이며, 최대출력은 310kW(421마력)으로 인증됐다. 입문 성격의 스탠다드조차 421마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차이는 출력이 아니라 배터리와 주행거리에서 갈린다.
트림별 비교: 배터리부터 주행거리까지
스탠다드 — 75kWh LFP, 복합 375km
스탠다드의 배터리 인증값은 정격전압 618V, 용량 121.5Ah다. 두 수치를 곱하면 약 75kWh가 나온다. 해외 사양 기준으로는 지커의 'LFP(리튬인산철, 화재 안정성이 높고 원가가 낮은 배터리) 골든 브릭'이 적용된다. 공차중량은 2,290kg으로 인증됐다.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km)는 다음과 같다.
- 복합: 상온 375 / 저온 315
- 고속: 상온 356 / 저온 375
- 도심: 상온 391 / 저온 266
롱레인지 — 약 100kWh NCM, 복합 483km
롱레인지는 스탠다드와 같은 후륜 단일 모터에 출력도 310kW(421마력)로 동일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다르다. 약 100kWh로, 스탠다드보다 25kWh 더 크다. 해외 사양 기준으로는 CATL이 만든 NCM(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고에너지밀도 배터리)이 들어간다.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km)는 다음과 같다.
- 복합: 상온 483 / 저온 411
- 고속: 상온 456 / 저온 466
- 도심: 상온 504 / 저온 366
퍼포먼스 — 인증은 완료, 세부 수치는 미공개
퍼포먼스 트림(TMY-ZK-11-2) 역시 환경부 인증을 마친 상태다. 다만 현재 참고 가능한 자료에는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등 세부 수치가 명시돼 있지 않다. 확정 수치는 추가 공개를 기다려야 한다.
얼마나 짠가: 해외 인증과의 비교
"한국 인증이 얼마나 짜게 나왔는가"는 전기차 인증에서 매번 반복되는 검색 의도다. 스탠다드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 한국 복합(상온): 375km
- 유럽 WLTP: 480km
- 중국 CLTC: 605km
한국 인증값은 유럽 WLTP의 약 78% 수준이다. CLTC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다만 WLTP 대비 78%는 국내 인증 환경에서 크게 이례적인 수치는 아니다. 측정 방식과 환경 기준이 달라 같은 차라도 인증값이 이렇게 갈린다.
숫자가 말하는 의미
- 효율 관점: 스탠다드는 75kWh LFP로 복합 375km다. 용량 대비 거리가 빛나는 수준은 아니다. 가장 저렴한 트림을 원하는 수요에는 맞지만, 효율 자체가 강점인 구성은 아니다.
- 밸런스 관점: 롱레인지는 스탠다드보다 25kWh를 더 얹고 삼원계 배터리로 바꿔 복합 483km를 확보했다. 출력은 그대로 둔 채 거리만 끌어올린 구성이라, 세 트림 중 균형이 가장 좋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 체감 팁: 인증표에서 도심·고속·저온 수치를 함께 봐야 한다. 스탠다드의 저온 도심은 266km로, 복합 375km보다 한참 낮다. 겨울 단거리 도심 위주라면 이 저온 도심 수치가 실주행 체감에 더 가깝다. 카탈로그의 복합값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결론
지커 7X는 스탠다드·퍼포먼스·롱레인지 세 트림 모두 환경부 인증을 완료했다. 스탠다드는 75kWh LFP·복합 375km, 롱레인지는 약 100kWh NCM·복합 483km이며, 두 트림 모두 310kW(421마력) 후륜 단일 모터다. 퍼포먼스는 인증은 끝났으나 세부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인증값은 WLTP의 약 78% 수준으로 나왔다.
다음 단계로 점검할 것은 다음과 같다.
-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에서 인증번호(TMY-ZK-11-1·2·3)로 본인이 직접 수치를 재확인한다.
- 겨울·도심 위주 주행이라면 복합값이 아니라 저온 도심 수치를 기준으로 트림을 비교한다.
- 퍼포먼스 트림의 배터리·주행거리 추가 공개와 국내 출시 가격 발표를 확인한 뒤 최종 트림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