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3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작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지난 12일 발매한 앨범 '유 심 프리티 새드 포 어 걸 소 인 러브(You Seem Pretty Sad for a Girl So in Love)'에 수록된 13곡 모두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30위권에 진입했다는 것.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단단하게 걸어가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음악 매체 피치포크의 표현을 빌리면, "팝스타가 되는 길에는 정석도 있고, 실패하는 길도 있다. 그리고 올리비아 로드리고만의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왜 자꾸만 마음에 맺히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한다
여러분도 이런 감각이 있으신가요? 성공의 정석만 보고 자란 사람처럼, 자신도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 올리비아 로드리고도 그랬을 겁니다. 디즈니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데뷔했으니까요. 2015년 영화로 시작해 2016년 디즈니 채널 드라마, 2019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까지 이어졌던 '정해진 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자신의 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규 3집에 담긴 음악적 성장
이번 3집의 반응이 특별한 이유는 숫자 때문만이 아닙니다. 타이틀곡 '스투피드 송(Stupid Song)'을 비롯한 4곡이 핫100 10위권에 들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음악 자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드리고의 음악이 그동안 연애사를 둘러싼 추측과 함께 소비돼 왔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누구에 관한 앨범인지가 가장 덜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더 이상 가십의 아이콘이 아니라 완성도 높은 싱어송라이터로 봐달라는 신호입니다.
영국 음악 매체 NME도 "성인기의 사랑이 지닌 고조와 침체를 영화적인 화려함으로 담아낸 작품"이면서 "로드리고가 송라이터이자 작곡가,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빌보드는 "로드리고는 1~3집 정규 앨범 스탠더드 에디션에 수록된 모든 곡을 '빌보드 핫100' 톱40에 진입시킨 첫 아티스트"라고 기록했습니다.
정석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은 종종 다릅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기타를 든 아티스트의 이미지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갔습니다. 디즈니 아역이라는 출발점에서 록 싱어송라이터로의 변신. 그것이 정석이 아니었으니까, 그것이 자신의 길이 되었던 것입니다.
1집 '사워'(2021년 5월)에서 이별의 아픔을 터뜨렸고, 2집 '거츠'(2023년 9월)에서 성인기의 불안을 마주했고, 이번 3집에서는 단순한 감정을 넘어 완성된 작품으로 서 있습니다.
당신의 길도 여전히 쓰여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겁니다. "정석을 벗어나면 실패하지 않을까?" "남들과 다른 방식은 위험하지 않을까?" 그 걱정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신중함이니까요.
하지만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정규 3집 성공은 우리에게 다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자신만의 스타일, 자신이 믿는 음악, 자신의 목소리를 지켰을 때, 결국 사람들이 귀 기울인다는 것을요. 가디언이 "누구에 관한 것이든 대단히 완성도 높은 팝 앨범"이라고 평가한 말처럼,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결론
아직도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면, 혹은 그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잠깐만 멈춰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정규 3집을 들어보세요. 13곡 모두가 핫100 30위권에 진입한 앨범에는 누군가가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만든 음악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의 길도 지금 이 순간도 쓰여지고 있습니다. 정석이 아니어도, 남들과 다르더라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길이라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