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9일 현재,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이 빠르게 전통 금융권으로 넘어가고 있다. 키워드 그대로 '가상자산 전통금융이 삼킨다'는 흐름이 현실이 됐다. 은행과 증권사가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사들이는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종목과 섹터가 직접 영향을 받는지, 지금 작동 중인 동인이 무엇인지 점검할 필요가 커졌다. 단정적 매수·매도 판단보다는 시나리오와 체크포인트 중심으로 정리한다.
이슈 요약: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웹3 전문 리서치 회사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 생태계에 속한 약 150개 기업이 196건의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 구도는 크게 세 갈래다.
-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 등에 가치를 연동한 가상자산
- 토큰증권(STO): 실물·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증권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것
- 수탁(Custody):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서비스
다만 업무협약(MOU) 소식은 연일 쏟아지지만,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일정이 빨라야 올해 하반기 이후로 지연되면서 실제 서비스 상용화 사례는 극히 드문 상태다. 규제가 완비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이슈의 핵심이다.
영향 받는 종목·섹터: 거래소 지분 쟁탈전의 실제 명단
이 이슈와 가장 직접 연결되는 섹터는 증권사·은행 등 전통 금융주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다. 참고 뉴스에 명시된 거래소 지분 인수 동향은 다음과 같다.
- 하나은행: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힘
- 한화투자증권: 그로부터 열흘도 안 돼 기존 지분에 더해 추가 3.9% 취득 결정
- 삼성그룹 3개 계열사(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 지난 28일 합산 두나무 지분 4%를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매입
- 미래에셋금융그룹: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지난 2월 코빗 지분 92.06% 인수 계약 체결
- 한국투자증권·글로벌 거래소 OKX: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인수하는 계약이 29일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짐
즉 두나무(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전통 금융 자본의 손에 들어가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거래소를 직접 상장 종목으로 매매하기는 어렵지만 지분을 확보한 모회사·금융지주 종목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 테마에 노출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실무적 포인트다.
동인 분석: 왜 지금 거래소를 사들이나
정책 동인 — 규제 공백기의 선점 경쟁
가장 강한 동인은 정책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하반기 이후로 밀리면서, 규제가 확정되기 전에 자리를 잡으려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제도 불확실성이 오히려 '선점 프리미엄'을 자극하는 역설적 구간이다.
수급·전략 동인 — 라이선스와 고객 접점
타이거리서치는 거래소 인수 배경을 이렇게 평가한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단순한 코인 매매 수수료 플랫폼을 넘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수탁, 토큰증권, 실물자산(RWA) 상품이 유통될 수 있는 핵심 고객 접점으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증권사는 취득이 까다로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우회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거래소가 보유한 방대한 사용자와 유동성을 단숨에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지분 인수라는 '지름길'을 택하는 이유다. 실물자산(RWA)은 부동산·채권 등 현실 자산을 토큰화한 상품을 뜻한다.
테마 동인 — STO 시장의 진영 분화
거래소 외 분야에서는 신규 진입 장벽이 남아 각기 다른 전략이 펼쳐진다. 국내 STO 시장은 두 축으로 갈린다.
- 코스콤 중심 컨소시엄: 한국거래소가 지분 76.6%를 보유한 증권망 운영기관 코스콤이 '증권사 공용 인프라 제공' 취지에 맞춰 11개 증권사를 자사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중립 인프라 모델을 추진. 예탁결제원 총량관리 기준에 맞춘 인터페이스 확보가 목표
- 신한투자증권 중심 조각투자 연합: 코스콤과 다른 진영 형성
- 미래에셋증권: 해외 거점을 활용한 독자 노선
시나리오와 체크포인트
단기·중기 전망은 입법 속도에 크게 좌우된다.
- 단기 시나리오(테마 장세): MOU·지분 인수 발표가 계속되는 한 관련 금융주에 테마성 수급이 몰릴 수 있다. 다만 상용화 사례가 드문 만큼 실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대 선반영 구간으로 봐야 한다.
- 중기 시나리오(옥석 가리기):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윤곽을 드러내면, 실제 라이선스·서비스 상용화로 이어지는 진영과 발표에 그친 진영이 갈린다.
모니터링해야 할 지표·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일정(하반기 이후 구체화 여부)
- 한국투자증권·OKX의 코인원 지분 인수 계약 마무리(29일) 등 잔여 거래 종결 확인
- 추가 지분 인수·MOU가 실제 서비스 상용화로 전환되는지
- STO 진영(코스콤 vs 신한투자증권 vs 미래에셋증권) 중 표준·고객 선점 주도권의 향방
함께 봐야 할 리스크와 반대 시나리오
- 입법 지연 리스크: 2단계 입법이 하반기 이후로도 더 밀리면, 지분만 사두고 수익화가 늦어져 비용 부담이 길어질 수 있다.
- 선반영·기대 과열 리스크: MOU는 쏟아지지만 상용화 사례가 극히 드물다. 발표 자체가 실적이 아니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 경쟁 구도 리스크: 거래소·STO 모두 진영 경쟁이 치열해, 표준 경쟁에서 밀린 쪽은 투자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
- 반대 시나리오: 규제가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확정될 경우, 우회적으로 확보한 VASP 효과가 기대만큼 발휘되지 못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결론
전통 금융권이 두나무·코빗·코인원 등 거래소 지분을 쟁탈하는 흐름은 스테이블코인·STO·수탁이라는 미래 고객 접점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규제 공백기라는 정책 변수가 핵심 동인이며, 실적보다 기대가 앞선 구간이라는 점을 전제로 봐야 한다. 투자 포인트는 '발표'가 아니라 '상용화'에 있다.
독자가 바로 실행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지분 인수 주체별 노출 점검: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삼성 계열사,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등 각 금융주가 어떤 거래소·분야에 노출됐는지 정리해 본인 관심 종목과 연결해 본다.
- 입법 일정 캘린더화: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일정 변화 때마다 시나리오를 갱신한다.
- MOU와 상용화 구분 기록: 새 협력 발표가 나올 때 '협약 단계'인지 '실제 서비스'인지 구분해 메모하며 옥석을 가린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