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카일 감독이 캐서린 라가아이아의 첫 오디션 영상을 봤을 때, 의자에서 일어나며 외쳤다는 그 말을 읽었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어쩌면 찾은 것 같아!"
누군가 자신을 온전히 '발견'하는 그 순간의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요. 라가아이아는 그 발견 속에서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모아나가 됐습니다. 다음 달 8일 국내 개봉하는 실사판 영화에서요.
감독이 일어나 소리친 그 순간의 의미
라가아이아는 모아나 역할을 위해 3만2000여 명의 지원자 중 단 한 명으로 선택됐습니다. 경쟁률을 생각해보세요. 대학 입시, 회사 채용, 스포츠 오디션 같은 어떤 중요한 선택의 자리에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그 3만2000 대 1의 확률이 얼마나 가혹한지 알 것 같습니다.
감독이 봤던 것은 뛰어난 연기 기술이나 유명한 이름이 아닙니다. 라가아이아가 부르던 'How Far I'll Go'(모아나의 대표곡)에서 "이 배우가 모아나의 갈망을 이해하고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건 스킬보다 정체성입니다. 라가아이아는 어릴 때부터 모아나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자랐어요.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모아나'의 배경이 된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뿌리와 같은 이야기를 화면 속에서 만나고 자랐습니다.
새것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 당신도 그런가요?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아나의 떨림에 공감했어요. 저도 이 영화 출연이 확정되고 집을 떠나서 촬영에 임했어요."
라가아이아의 말을 읽으면서, 누군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생각했습니다. 그건 단순히 물리적으로 집을 떠나는 일이 아니에요. 자신이 해낼 수 있을지, 혹시 실패하지는 않을지, 3만2000명이 아니라 단지 내가 그 자리에 합당한 사람인지를 계속 묻는 마음으로 가는 일이죠.
그 순간에 라가아이아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너는 분명히 네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요? 재능도, 경력도, 확신도 아닐지도 몰라요. 혹시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누군가의 말일지 모릅니다.
약함을 보여주는 것도 강함이라는 사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선택이 있습니다. 드웨인 존슨이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목소리 더빙을 했던 마우이 역을 실사판에서도 맡았어요. 하지만 그가 마우이를 어떻게 연기하겠다고 했는지 들어보세요.
"애니메이션 속 마우이는 장난기 넘치고 자신감 있는 캐릭터지만, 이번엔 마우이를 사람이 연기한다. 인간이 가진 진정성, 인간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나약함도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도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자꾸 완벽하려고 하잖아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고, 흔들리는 마음을 감춥니다. 하지만 존슨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약함이 곧 비약함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약함을 인정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약하지 않은 거예요.
라가아이아도 존슨도, 이 영화를 자신의 뿌리—사모아 제도—에 대한 헌사로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건 멋진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두렵고 흔들리면서도 걸어간 한 명의 인간이 그 가치를 인정받는 이야기입니다.
결론
라가아이아가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감독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외쳤다는 "어쩌면 찾은 것 같아"라는 말. 그건 단지 캐스팅 결정이 아니에요. 그건 누군가를 온전히 '본다'는 행위입니다. 자신의 약함과 갈망을 드러낼 용기가 있는 그 사람 자체를 .
혹시 당신도 지금 새로운 도전 앞에서 떨고 있나요? 3만2000 대 1 같은 경쟁에 자신이 없나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당신을 찾아낼 누군가가, 어디선가 당신의 첫 소절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