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뉴스를 봤을 때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누군가 저 혼자만의 마음을 읽어준 것 같았습니다. 소설가 은희경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시간의 감촉'은 단순한 책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우리가 주변에서 매일 마주치면서도 차마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나이 들어가는 여성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었거든요.
몸의 변화, 있는 그대로 바라보다
책 속에서 은희경은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난데없이 뺨 한가운데에 터럭이 자라나고 머리숱이 빠지면서 점점 골룸의 헤어스타일이 되어간다." 처음 이 문장을 읽고 저는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인 소설에서 만나기 힘든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문학은 노년의 신체 변화를 다룰 때 부정하거나 감춥니다. 혹은 외로움이나 상실감이라는 무거운 감정으로 포장해요. 하지만 은희경의 '몸의 시간'은 다릅니다. 그는 늙어가는 몸을 '놀랄 만큼 정직하게' 묘사하면서도, 그것을 우울함으로 덮지 않습니다. 단지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는 조건을 있는 그대로 말일 뿐입니다.
여성으로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
주인공 안나와 경선은 둘 다 예순다섯 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단순한 '할머니'로 묶이지 않아요. 안나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탐독했고, 경선은 카페에서 카페 음료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각자의 취향이 있고, 유머가 있고, 고집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한 가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나이 든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신체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라, 혹시 '개인'으로서의 나를 잃게 될까 봐서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은희경이 보여주는 노년 여성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기만의 세계를 살고 있고, 자신의 관심사를 지키고 있으며, 후대와 동등한 개인으로서 대화를 나눕니다.
타협하지 않은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안나, 경선, 그리고 손녀 다니엘이 비 오는 호텔 방에서 '첫사랑', '첫 여행' 같은 첫 경험을 돌아가며 얘기하는 대목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었어요. 세 세대가 '할머니와 손주'라는 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대해 동등하게 대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비슷한 처지에서 느끼는 걱정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런 것들일 겁니다. "앞으로도 나답게 살 수 있을까?" "내 말은 여전히 중요할까?" "이 몸으로도 누군가와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 수 있을까?"
은희경의 '몸의 시간'은 그 모든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태어나서 여러 단계를 거쳐 결국 소멸에 이르는 것이 삶이라면, 지금 이 순간도 그 과정의 한 단계일 뿐입니다. 그리고 '젊을 때는 좋았는데'라고 탄식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조건에서 살아가는 현재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입니다.
결론
이 신작을 통해 은희경은 우리에게 초대장을 줍니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현재를 타협 없이 살아가자는 초대입니다. 혹시 당신도 나이 들어가면서 무언가를 잃을까 봐 걱정하고 계신다면,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여전히 고유한 개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신도 책을 들어보세요. 혹은 당신 주변의 나이 든 여성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세요. 은희경이 응시한 '몸의 시간'은 그렇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