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만든 작품이 세상에 나가기 전, 그 작품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껴본 적 있나. 넷플릭스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의 배우 최민식도 그런 마음으로 밤을 지샜다고 한다.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그는 "시원시원하기보다는 마음을 답답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시청자들이 과연 이를 받아줄까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공개된 지 첫주, 드라마는 글로벌 비영어권 TOP 10 안에 들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누군가는 그 작품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불편함 속의 진실

'맨 끝줄 소년'은 20년 전 딱 한 편의 소설을 쓴 뒤 멈춘 '실패한 작가'이자 대학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제자 이강(최현욱)에게 집착하며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최민식은 이 대본을 읽고 말했다. "요즘 트렌드와 달리 클래식함이 느껴졌다. 인간의 불편한 진실을, 훌러덩 벗겨낸 고깃덩어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보통 희망찬 메시지나 명쾌한 결말을 원한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 한구석에 남겨진 질문들,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우리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지 않을까. 최민식이 "나는 근사하고 멋진 슈퍼맨 같은 캐릭터보다 연민이 가는 캐릭터가 좋다"고 한 말은 그래서 울린다. 우리가 찾는 건 완벽한 누군가가 아니라,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

최현욱은 2019년 웹드라마로 데뷔한 이래 빠르게 주목받은 배우다. 그럼에도 '맨 끝줄 소년'에 출연하기 전에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캐릭터 앞에서 우리 모두는 약해진다. 그런데 최민식은 오디션장에서 그를 단번에 알아봤다고 했다. "현장에서도 '어떻게 이렇게 나를 쳐다보지?' 하고 놀랄 때가 많았다"며 "대만족"이라고.

최현욱은 이에 "선배님이 보여주신 에너지, 호흡, 섬세함을 너무나 닮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의 강점이 "패기"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러려고 마음을 먹는" 용기다. 이전에 했던 "만화책 주인공 같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들"과는 다른, 의심과 불확실성 속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지만 그는 "시청자들이 두세 번 보셨을 때에도 이강의 진심을 궁금하게끔"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불편함도 필요하다

작품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안락함 속에서 깊은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맨 끝줄 소년'처럼 답답하고 불편한 감정을 남기는 이야기들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과 세상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최민식이 처음 느꼈던 그 걱정,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좋아할까"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불안감이다. 하지만 공개 첫주 글로벌 TOP 10 성적이 보여주듯, 누군가는 그 불편함을 기다리고 있었다. 완벽하지 않은 인물들의 파멸을 따라가며, 우리는 인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결론

괜찮을까 하는 그 두려움 속에서도, 당신이 만드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진정성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맨 끝줄 소년'이 보여준 것처럼, 불편함을 견디고 질문을 남기는 작품도 세상의 필요한 한구석을 채운다. 당신의 불안감은 약함이 아니라, 그 작품을 진심으로 만들려던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