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제목을 봤을 때의 마음
최재경 전 고등과학원 원장이 쓴 연극 '113'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의아했습니다. "1+1이 3이 된다고?" 수학은 명확하잖아요. 그런데 이 제목이 계속 떠올랐어요. 누군가는 이 말이 필요했던 거겠죠. 오늘 현재도, 연극은 대학로 극장 쿼드의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이런 감정을 가진 게 아닐까
혹시 당신도 이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내가 너무 다르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나뿐일까" 하는 불안감 말이에요.
연극 '113'은 산속에서 사라진 친구의 미지의 시를 찾으려는 수학자의 여정을 그립니다. 최 전 원장이 고등과학원 교수 재직 시절, 인문학자와 예술가와 나눈 초학제 대화 속에서 탄생한 소설이 무대의 출발점이 되었어요. 위상수학의 '연결합' 개념처럼,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그 감정도 누군가 다른 누군가와 만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기는 건 아닐까요. 당신이 혼자라고 느낀 그것을, 이미 누군가는 무대 위에 올려놨어요. 그게 얼마나 중요한 신호인지 아시나요.
2가 아닌 3이 되는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다
"1+1이 2가 아니라 3이 될 수도 있다"—제목 '113'에 담긴 이 의미가 바로입니다. 수학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인생에서는 자주 일어나요. 두 감정이, 두 다름이, 두 그리움이 만날 때 예상 이상의 무언가가 생기는 것처럼요.
혼자라고 느껴도 괜찮습니다. 그 감정을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거든요. 연극은 12일까지 계속됩니다. 그 무대는 당신의 마음이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결론
당신의 감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그것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와 만나기를 기다리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싶다면, 때로는 누군가가 이미 올려놓은 무대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당신의 감정은 소중합니다. 그것이 무대 위에 올려질 만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