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조업의 미래를 물리 세계와 AI의 결합에서 찾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26년 경남·전북 AI 전환(AX) 연구개발사업 공모를 7월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피지컬AI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조 4131억원이 투입된다.

1조 4131억원, 5년 투자로 피지컬AI 기초 확보

이번 사업 규모와 배분은 지역 산업 생태계를 반영한다:

  • 총 투자액: 1조 4131억원 (2026~2030년)
  • 경남 배정액: 6763억원 (약 47.9%)
  • 전북 배정액: 7368억원 (약 52.1%)
  • 선정 과제 수: 총 35개 연구개발 과제
  • 공모 마감: 2026년 7월 28일

두 지역 배분이 거의 균등한 것은 전국적 피지컬AI 기반 구축이라는 정부의 의도를 보여준다. 경남은 제조 공정 기술 중심, 전북은 플랫폼·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해 상호 보완 구조를 이룬다.

지역별 전략: 경남 '초정밀 제어' vs 전북 '자율공장 운영'

두 지역은 다른 방향으로 피지컬AI를 구현한다.

경남의 전략 - 인간-AI 협업형 물리지능행동모델(LAM) 개발 글로벌 실증

경남은 현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검증한 뒤 센서, 장비, 로봇 등 물리 시스템에 적용하는 기술을 중점 개발한다. 제조 공정의 초정밀 제어 기술이 목표다. 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밀기계 등 경남의 주력 산업과 맞닿아 있다.

전북의 전략 -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태계 조성

전북은 개별 기술을 통합하는 층위에서 작동한다. AI 자율공장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표준화를 추진하며, 테스트베드 및 산·학·연 공동 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공장과 물류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자율형 제조 플랫폼이 최종 산출물이다.

피지컬AI란 무엇인가: 현실 제어를 주도하는 AI

피지컬AI는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현실 세계의 기계를 실제로 제어하는 인공지능이다. 이전의 AI가 예측과 판단에 그쳤다면, 피지컬AI는 로봇 팔, 생산설비, 자동차, 드론 등 물리 시스템을 직접 조종한다. 의료로봇이 수술을 보조하고, 공장 로봇이 불규칙한 부품을 자동으로 조립하고, 배송 드론이 경로를 실시간 조정하는 것 모두 피지컬AI의 영역이다.

현실 데이터로 학습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제조 공정의 미묘한 진동, 습도 변화, 마모도 같은 물리적 신호를 AI가 인식하고 반응하면, 해외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는 국산 제조지능이 탄생한다.

K-AI 공장 패키지, 글로벌 수출 상품으로

정부의 구상은 경남과 전북의 성과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경남의 초정밀 제어 기술과 전북의 자율공장 운영 플랫폼을 결합해 '지능형 첨단 K-AI 공장 패키지'를 만든다. 해외 솔루션의 의존도를 낮추고, AI 모델, 소프트웨어, 로봇 제어 기술을 한 묶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려는 전략이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피지컬AI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새롭게 정의할 핵심 기술"이라며 "제조 공정부터 공장 운영까지 AI가 주도하는 K-피지컬AI 기반 제조혁신 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수출 경쟁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결론

1조 4131억원의 5년 투자는 단순한 연구비가 아니라 한국 제조업의 재편성이다. 경남과 전북이라는 두 거점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현장 기술과 통합 플랫폼을 동시에 개발함으로써 피지컬AI의 완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7월 28일의 공모 마감까지 관심 있는 연구기관과 기업은 공고문을 확인하고 신청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