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 벨기에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를 기리는 국제 음악 콩쿠르의 결선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뉴스였거든요. 해외 국제 콩쿠르의 결선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이 처음이라는 말이 자꾸만 되새겨졌습니다.
마치 누군가 먼 곳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이제 직접 걸어 들어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요. 우리 음악 무대가 세계 무대로 한 걸음 다가섰다는 것, 그보다는 세계가 우리 곳으로 온다는 것이 주는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올해 10월 10일과 11일, 경기 이천아트센터에서 펼쳐질 이 무대는 단순한 콩쿠르 결선이 아니었던 거죠.
첫 마음: 자부심 속 떨리는 기대감
벨기에에서 열려왔던 콩쿠르가 갑자기 우리 땅으로 온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처음에는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2018년 창설된 이자이 콩쿠르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망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많이 배출해온 권위 있는 무대입니다. 그런 콩쿠르가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은, 우리 음악 생태계를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콩쿠르를 한국으로 초대한 것은 한국국제예술학교(KISA)의 남카라 교장입니다.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그가 콩쿠르 관계자들과 음악 교육과 젊은 연주자 지원에 대해 나누면서 이 가능성을 열었다고 하니, 결국 우리의 열정과 비전이 국제 무대를 움직였다는 뜻이 아닐까요.
젊은 음악가들의 걱정, 그리고 우리의 응원
혹시 지금 이 콩쿠르 참가를 준비하고 있거나, 아니면 자녀가 음악을 공부 중인 분들이라면 어떤 마음일까요. "괜찮을까", "우리도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선에는 23개국에서 120여 명의 연주자가 참가했고, 그중 벨기에에서의 영상 예선과 준결선을 거쳐 주니어 8명, 시니어 12명, 총 20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국인 결선 진출자는 주니어 1명, 시니어 2명이에요.
더 힘을 내줄 만한 소식은, 2021년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우승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증명이죠.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조엘 스미르노프도 "수많은 한국인을 만나며 이들의 열정과 근면성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단단한 기준: 기술이 아닌 음악의 깊이
그렇다면 이 콩쿠르를 통해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남카라 교장의 말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기술보다 음악적 해석력과 깊이를 중시하는 콩쿠르"라고 한 그 말씀이 핵심입니다.
우리가 가진 열정과 근면성, 그것을 음악의 깊이로 표현해낼 수 있는 음악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조엘 스미르노프 심사위원장의 한마디가 우리를 더 안심시킵니다. "클래식 음악은 서양에서 만들어진 유산이지만, 이제는 서양이 동양에 와서 배워야 할 때"라는 그의 말에서, 우리 음악 무대가 이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확신이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한국 결선은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열리고, 그 후에는 벨기에와 한국에서 격년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선택이 아니라, 우리 음악 무대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결론
벨기에 '이자이 국제음악콩쿠르'의 결선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단순한 행사 개최가 아닙니다. 동서양 젊은 음악가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서로의 성장을 돕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열정과 깊이 있는 음악 해석이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준비가 되어 있고, 그 무대가 이제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기술만이 아닌 음악의 영혼을 담아내는 젊은 연주자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그들이 이 무대에서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함께할 차례입니다.
다음 단계
- 10월 10~11일 이천아트센터에서 펼쳐질 결선 무대를 통해 동서양 음악가의 교류를 직접 경험해보세요.
- 음악적 깊이와 해석력을 중시하는 이 콩쿠르의 심사 기준을 음악 교육과 연습에 반영해보세요.
- 우리 음악가들이 국제 무대에서 보여줄 열정과 근면성을 응원하고, 그것이 한국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