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는 7% 가까이 내렸고 SK하이닉스도 6.06% 하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시점의 실적이 아니라 향후 이익 증가 속도에 시장이 주목했기 때문이다.
AI 메모리 호황, 2027년까지만 유효한가
현재 증권사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집계)는 낙관적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을 361조966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고, 2027년에는 498조6002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도 올해 265조2302억원, 내년 386조663억원으로 집계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낙관도가 부각된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조1166억원에서 361조9668억원으로 약 9배 상향됐다. SK하이닉스는 39조4491억원에서 265조2302억원으로 약 6.7배 상향됐다.
이 같은 실적 전망 상향이 적정주가에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7만5000원에서 45만5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29만3560원에서 301만8000원으로 각각 급등했다. AI 메모리 수요 호황이라는 구체적 근거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2028년…증가세의 둔화
그런데 참고 뉴스가 강조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2028년부터는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와 향후 추정치 상향폭의 관계가 중요하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분기보다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는 둔화됐다"며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가 약해질수록 이후 이익 추정치 상향 폭도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즉, 시장은 더 이상 "실적이 얼마나 크게 나왔는가"보다 "앞으로 벌어들일 영업이익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 것인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다. 2027년까지는 상향 잠재력이 있지만, 2028년 이후는 성장의 천장이 보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체크해야 할 시나리오와 변수
단기(2026년 하반기~2027년): 호황 지속 시나리오
- AI 수요가 예상대로 유지되면 두 회사 모두 컨센서스 달성 가능성 높음
- 삼성전자 3·4분기(105조9905억원), 4·4분기(114조4197억원) 실적 확대 전망 구현 여부 주시
- 추정치 상향세 지속 → 적정주가 재평가 가능
중기(2027년 하반기~2028년 상반기): 성장세 둔화 반영 시점
- 현재 반도체 업계가 이미 2028년부터의 수요 둔화를 반영 중
- 주가의 과도한 상승이 미리 소화한 기대치 중 일부는 "서프라이즈 약화"로 이미 조정 시작
- 정책·매크로(금리·환율)와 경쟁사 공급 과잉 여부가 변수
모니터링 지표
- 분기별 어닝 서프라이즈 규모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감속하는지 여부)
-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주기 (엔비디아·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 투자 가시성)
- D램/낸드 공급 곡선 (경쟁사 삼성전자 외 다른 제조사의 증산 여부)
반도체 수급의 숨은 리스크
현재 호황이 반영된 가격대이므로, 예상보다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거나 다른 제조사의 공급 증가가 예상보다 크면 마진 압박이 심할 수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공급 탄력성이 높아, 한 번 과잉 공급 국면에 들어서면 가격 하락 폭이 크다.
또한 현재의 높은 적정주가는 이미 2027년까지의 긍정적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다. 따라서 "호황이 지속된다"는 뉴스는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AI 메모리 호황을 누릴 전망이 맞다. 다만 2028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의 주가 방향은 향후 수요·경쟁 구도에 크게 달려 있다.
현재 주가 하락은 역설적이게도 호황의 종료 가능성을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신호로 읽힌다.
실무 투자자 체크리스트:
- 보유 또는 매수 검토 시 2027년까지의 실적 확대 vs. 2028년 이후 성장 둔화의 시간가중치 고려
- 분기별 어닝 발표 시 "절대 실적"이 아닌 "전분기 대비 성장률 둔화 여부"에 주목
-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주기와 설비 투자 공시를 함께 모니터링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