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비영어 시리즈 1위에 오른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그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을 나누던 풍경들을 처음 봤을 때, 나는 한동안 그 배경을 벗어날 수 없었다. 로키 산맥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호수, 두 사람이 첫 입맞춤을 나누던 그 순간이 어디 있을까. 드라마를 보며 그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선뜻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마도 비슷한 감정으로 그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사랑의 도시가 된 캐나다 캘거리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는 캐나다 알버타주의 캘거리 일대다. 해발 1045미터의 고원도시인 이곳은 여름에도 공기가 청량하고,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불과 1시간 반이면 웅장한 로키 산맥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랑의 도시'로 불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 소식을 들으며 '저도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혼자 그곳에 가도 되나',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의심도 함께 들었을 수 있다. 드라마의 장면을 직접 보려고 가는 것도,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돌아오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첫 키스의 설렘이 서린 쿼리 호수
드라마에서 주인공 차무희와 주호진이 첫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쿼리 레이크다. 로키 산맥 속의 산악 마을 캔모어 인근에 자리 잡은 이 호수는 현지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명소 중 하나다.
호수를 둘러싼 풍경은 정말 드라마 속 그대로였다.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마운트 런들은 높이 2949미터, 일곱 개의 봉우리가 12킬로미터에 걸쳐 하늘 벽처럼 늘어서 있다. 그 옆으로 독특한 모양의 하링 피크(높이 2407미터)도 자리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왜 이곳에서 사랑을 느꼈을까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호수가에는 수많은 등산로와 산책로가 있다. 천천히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호수의 물색과 산맥의 형태가 다양한 각도로 펼쳐진다. 자전거와 산악자전거를 탈 수도 있고, 야외 결혼식이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혼자 가도, 누군가와 함께 가도 그 공간은 방문객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경험을 준다.
그곳에서 누구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유
호수 앞에 서면 비로소 느껴진다.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된 이유가 단순히 아름다운 배경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이 장소는 누구든 그 속에 스며들게 한다. 웅장한 산과 맑은 물,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자기 자신. 그 매혹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세상의 번뇌는 조용히 빠져나가고 순수한 감정만 남는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혹은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쿼리 호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굳이 누군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더라도, 이 호수 앞에서는 누구나 쉽게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과 가을의 캘거리, 그 주변의 쿼리 호수는 그런 마음들을 담을 수 있는 장소다. 속눈썹처럼 짙은 여름 초록 숲이 호수 물빛과 어우러지는 모습, 가을이면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드는 풍경.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그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
결론
드라마를 본 후 촬영지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건 당신의 가슴이 그곳에서 뭔가를 느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캘거리 일대의 호수들, 특히 첫 키스의 설렘이 서린 쿼리 레이크에서는 누구나 그런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들:
- 캐나다 캘거리행 여행 계획을 세워보기. 캘거리에서 1시간 반의 거리면 충분하다.
- 쿼리 호수 주변의 등산로나 산책로 코스 미리 살펴보기.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이 있다.
- 드라마 속 다른 촬영지들도 함께 둘러보기. 그곳에도 분명 당신의 마음을 만질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