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성능 경쟁이 아닌 데이터 활용이 차별화 포인트
임정근 BHSN 대표는 7월 9일 인터뷰에서 "오픈AI·앤트로픽의 LLM 성능 경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업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술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함을 의미한다.
임 대표는 18년간 법무법인 율촌의 M&A·해외투자 전문 변호사로 근무했다. 2021년 '변호사님'의 앞글자로 법률 AI 회사 BHSN을 설립했다. 투자 실적을 보면 이 전략의 타당성이 입증된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삼성벤처투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라스트 마일 전략: AI가 실무에서 가치를 만드는 지점
임 대표가 강조하는 'AI 라스트 마일'은 실제 기업 업무를 수행하는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LLM은 일반 정보 처리에만 능하며 기업 내부의 계약서, 업무 기준, 과거 의사결정 데이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기업마다 계약 데이터와 업무 방식이 모두 다르다. 차별화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연결하는 정도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BHSN의 AI 플랫폼 '앨리비'가 이를 구현한다. 앨리비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계약서 작성 및 검토
- 법률 질의응답
- 전자서명
- 계약 이행 관리
주목할 전략은 전자서명을 무료 제공한다는 점이다. 임 대표는 "전자서명은 더 이상 높은 기술 장벽이 없다. 지급일·갱신일·비밀유지의무 같은 내용을 AI가 자동 관리하는 것이 훨씬 큰 가치"라고 밝혔다.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영역은 무료화해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진정한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중소기업과 아시아 시장 공략
BHSN이 중소기업을 타겟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임 대표는 "대기업은 법무팀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총무와 법무를 함께 맡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서 법률 AI가 해결할 실질적 공백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확장 계획도 제시했다. BHSN은 영어·일본어·중국어 계약 분석 기능을 구축했으며, 9월 글로벌 SaaS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를 기반으로 아시아 리걸 AI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결론: 기술 경쟁에서 데이터 활용 경쟁으로
임정근 대표의 발언은 AI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LLM 성능 비교를 벗어나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 기반의 실무 솔루션이 진정한 차별화 요소라는 뜻이다.
다음 단계를 고려하면:
- 조직의 라스트 마일 영역(데이터 구조화, 업무 흐름 표준화) 파악
- 중소기업 대상 법률 AI 글로벌 출시(9월) 현황 추적
- 기업 내부 데이터 표준화를 AI 도입의 필수 선행조건으로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