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금융이력 부족층을 위한 새로운 평가 체계

서민금융진흥원이 2026년 연내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금융 중심 신용평가로는 포착하지 못했던 금융이력 부족자중저신용 차주의 실제 상환능력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새 시스템은 통신, 공공, 이커머스 등 비금융 대안정보를 활용해 신청자의 성실성을 측정한다. 기존 신용점수 중심의 이분법적 평가에서 벗어나 실제 경제활동 기록을 통해 신용도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이 사업이 '2금융권 공유목표'라는 점은 중요하다.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과 제2금융권이 함께 추진하는 과제라는 의미로, 개별 기관의 수익성 개선을 넘어 저신용층의 금융 포용성 확대라는 정책 목표를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원인: 왜 비금융 평가가 필요한가

현행 신용평가 체계의 한계는 명확하다. 다음과 같은 집단이 금융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신용카드 미사용, 대출 이력 없는 사람들
  • 금융권 부도나 연체 기록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유지 중인 계층
  • 기존 금융시스템 외부에서 경제활동을 해온 인구

이들은 실제로는 월급을 꾸준히 받고, 공과금을 성실하게 납부하고, 소비활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 거래 기록이 부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받거나 대출 거절을 당한다.

비금융 대안데이터는 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수단이다. 통신비 납부 기록은 월급 수령을, 공공요금 납부는 안정적 거주를, 이커머스 거래는 소비 신뢰도를 반영한다.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하면 기존 신용평가가 놓친 성실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전망: 금융 포용성의 확대와 시장 구조 변화

서금원의 대안신용평가 개발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금융 생태계 재편의 신호다.

먼저 대출 시장에서 합리적 금리 책정 기준이 마련된다. 기존에는 신용 정보 부족을 과도한 금리로 보전하는 관행이 있었다. 정교한 비금융 평가가 도입되면 실제 위험도에 맞는 차등 금리 산정이 가능해져, 저신용층의 차입 비용이 합리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2금융권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상호금융과 제2금융권은 통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기에 예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기존 금융기관이 외면하는 고객층에 접근 가능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면, 이들은 그 계층을 주 고객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금융 포용성 강화라는 국가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저신용 저소득층의 금융 접근성이 높아지면 생활안정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이는 가계 소비와 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외부효과로 작동한다.

결론

서금원의 비금융 대안신용평가 개발은 데이터 기술을 통한 금융 민주화의 구체적 시도다. 2026년 연내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면, 기존 금융 시스템 밖의 수백만 국민이 보다 공정한 조건으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실무자가 주목할 점:

  •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다면 통신비, 공과금, 전자상거래 기록의 성실한 유지가 새로운 신용도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
  • 상호금융이나 제2금융권 기관을 이용할 때 기존과 다른 평가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 거래 상담 시 대안신용평가 여부를 명시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
  • 2금융권 종사자라면 향후 신용평가 체계 전환에 대한 내부 교육과 시스템 준비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길임을 알 수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