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중소기업의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 확산
중소기업들이 청년 인재 확보를 위해 근로시간 체계를 바꾸고 있다. 과거 대기업 중심으로 논의되던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제, 주 4.5일제가 최근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전광판 제조업체 디스플레이허브는 지난달부터 사무직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에서 주 35시간으로 단축했다. 하루 7시간씩 일하는 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2시간 일찍 퇴근하는 '가족사랑의 날'도 운영한다.
그러나 현황은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 유연근무제는 대형 사업장 3분의 1, 즉 11.5%만 도입된 상태다. 대다수 중소기업은 여전히 전통적 근무 체계에 머물러 있다.
원인: 청년 인재 붙잡기의 경영 과제
중소기업이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장시간 근무를 당연시하는 기업 문화로는 청년 세대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허브 CEO는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성과를 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급자 눈치 보느라 퇴근하지 못하는 직장인 문화가 싫어서 창업 초기부터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광판 시공 같은 프로젝트 기반 산업에서는 마감이 몰리면 야간·휴일근로가 필수적이다. 과거 업계는 철야 작업을 '열심히 일한 증거'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는 이제 지양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략: 임금 체계 개선과 효율성 중심의 관리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임금 정산 방식이다. 디스플레이허브는 기술직에 적용하던 고정 연장근로수당(고정 OT)을 폐지하고 실제 일한 시간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정 OT는 실제 연장근로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시간의 수당을 임금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수당 책정의 편의성으로 활용해왔지만, 실제 노동시간 관리가 부실해지고 장시간 근로가 고착되는 문제가 있다.
이 업체는 업무를 빨리 마치면 조기 퇴근을 허용하고, 현장 일정이 하루 단축되면 15만원의 별도 수당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부사장은 "요즘 젊은 직원들은 예전처럼 밤새우고 일하는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일을 빨리 마치면 일찍 퇴근해도 된다고 하니 직원들도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직원 8명이 5일 이상 유연근무제를 활용했다. 2명은 시차 출퇴근제, 6명은 재택근무제를 이용했으며, 7명은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했다.
정책 지원의 구체적 형태
정부는 기업의 근로시간 단축을 지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허브는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상생 컨설팅을 받아 평가 체계와 조직관리 방식을 정비했으며, 올해는 임금 체계 재설계와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2단계 컨설팅을 받는 중이다.
정부 지원도 실질적이다. 유연근무제와 관련된 정부 사업을 통해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8개 사업으로 총 1억31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결론
중소기업의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은 단순한 경영 트렌드가 아니라 청년 인재 확보라는 경영 필연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재 도입률 11.5%는 아직 미흡하지만, 노사발전재단의 컨설팅 지원과 정부 재정 지원이 확대되면서 점진적 확산이 예상된다.
실무 적용 전략:
- 자사의 고정 OT 관행을 점검하고 실제 근무시간 기반 정산 체계로 개선
-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컨설팅을 우선 신청해 조직관리 방식 점검
- 정부 지원 사업(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수혜 조건 확인 및 신청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