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과 1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2026 서울청년정책박람회'는 단순한 정책 안내 행사가 아니었다.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에 맞는 상담을 받고 현장에서 바로 신청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정책 플랫폼'으로 운영된 이 박람회는 사실 중학생부터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도 큰 신호를 전한다. 취업, 주거, 금융, 창업부터 마음건강까지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적 고민들을 다루는 정책 생태계가 이렇게까지 체계화되어 있다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현직자 멘토링으로 보는 '살아있는 진로 교육'

박람회의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청년수당 수혜자 37명이 현직자 멘토로 참여한 소그룹 멘토링이었다. IT, 금융, 마케팅, 공기업, 언론,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청년들과 마주 앉아 현실적인 조언을 나눈 것이다.

학원이나 학교의 진로 수업과는 다르다. 실제로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직면하는 채용 기준, 실무 적응 과정, 그리고 '처음 사회생활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진학 시점에 "내가 정말 이 분야로 가고 싶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을 기회를 제공한다. 입시 성적과 선호도만으로 계열을 나누던 시대에서, 실제 직무와 삶의 방식을 먼저 체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지금의 교육 경쟁력이다.

영테크, 이제는 아이도 배워야 할 '생존 금융'

박람회에서 청년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서울 영테크 원포인트 재무상담' 부스였다.

상담사들은 높은 수익률만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하는 투자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대신 코스피200 ETF, 미국 S&P500, 나스닥100(QQQ) 같은 지수 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를 권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현금도 하나의 투자 자산이다"라는 조언이었다. 시장이 급락할 때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일정 비율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 무턱대고 고위험 상품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사전 면역이다. 대학 진학과 함께 학자금 대출, 첫 월급, 신용카드 관리 등이 한꺼번에 닥치는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자산 형성의 기초를 이미 알고 있다면 경제적 의사결정이 달라진다.

단기와 중장기, 학부모의 대응 계획

단기 (지금부터 이번 학년 동안)

  • 우리 아이가 현재 관심 있는 진로 분야의 현직자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찾기
  • 중학생이면 용돈 관리, 고등학생이면 간단한 적금이나 ETF 개념을 함께 공부해보기
  • 서울청년센터나 지자체 청년 정책 소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 들이기

중장기 (중학교부터 대학 입시, 사회생활까지)

  • 진로 결정 전에 그 분야의 여러 직군을 체험하거나 인터뷰할 기회 마련
  • 고등학교 2~3학년에 재무 기초를 학부모와 함께 다지기 (투자 위험도 이해, 분산 투자의 원리)
  • 대학 진학 시 학자금 대출, 근로장학금, 청년 정책 지원(주거, 창업, 금융 지원 등) 정보를 미리 수집해두기

학부모 실행 체크리스트

  • 정보 수집: 서울시청년센터 홈페이지, 보조금24(정부지원금 검색 사이트) 북마크해두기
  • 진로 탐색: 아이 또래의 선배나 현직자 연계 프로그램 찾아보기 (다음 해 박람회 참석 계획)
  • 금융 교육: 집에서 간단한 투자 시뮬레이션이나 가계부 함께 작성해보기
  • 입시 대비: 대학 선택 시 장학금, 학자금 대출 조건, 졸업 후 상환 계획 함께 검토하기

결론

'청년과 정책 사이 연결고리'를 잇는 박람회의 모습은, 사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준비하도록 독려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취업과 재테크는 더 이상 대학 진학 후의 일이 아니라, 중학교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생존 역량이다.

지금 바로 할 일은 간단하다. 아이와 함께 그 분야 현직자의 이야기를 듣고, 용돈 관리 선에서 투자의 기초를 나누고, 정책 정보를 가정의 대화 주제로 만드는 것이다. 박람회가 청년들에게 던진 신호를 놓치지 말고, 우리 아이의 미래를 지금부터 함께 설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