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았다. 서울청년정책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정직하게 말하면,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 정책 박람회라니—얼마나 딱딱하고 복잡할까, 하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현장을 돌아보니 마음이 좀 달라졌다. 청년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를 정말로 이해하려는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이미 정책은 많은데, 왜 모를까

청년정책의 신청 문턱을 높게 느끼는 분들이 많다. 한 참가자의 말처럼 "좋은 정책은 많지만 몰라서 신청을 못 했습니다"라는 이야기는 내 귀에 가장 먼저 들어온 말이었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나. 지원받을 자격이 있을지 몰라서, 신청 방법을 몰라서, 아니면 정책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몰라서—결국 손을 놔버리는 경험을 한 번쯤은 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의 무게가 나를 그 박람회장으로 이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따뜻한 변화

이번 서울청년정책박람회는 3회째다. 특별한 점은 이곳이 단순한 정보 전시 공간이 아니었다는 것.

선배 청년 37명이 현직자 멘토로 나섰다. 서울시의 청년정책 지원을 받아 이미 사회에 안착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돌아와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소그룹 멘토링을 진행했다. 수치로 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위로가 됐다.

"이것도 청년정책이 효과가 있었다"는 증거이자, 동시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박람회장은 청년의 삶과 직결된 정책들로 채워져 있었다:

  • 서울 청년 마음건강지원사업
  • 서울청년문화패스
  • 청년인생설계학교
  • 서울 영테크
  • 청년수당
  • 청년취업사관학교

각 부스에서 직접 만나고 물어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온라인 신청 페이지만 봐서는 모를 법한 세부 내용들도 담당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가장 인기 높았던 '종합상담'의 의미

행사장에서 가장 오래 줄이 섰던 곳은 청년정책 종합상담 부스였다. 예약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였다.

여기서는 개인별 상황에 맞는 지원 사업을 매칭해주고, 당면한 고민의 해결 고리를 함께 고민해준다.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정확히 무엇인지 혼자 찾기는 어렵다. 정책 이름도 많고, 자격 조건도 다르고, 신청 시기도 다르니까. 그런 복잡함을 누군가 정리해주고, 내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준다는 것—그것이 상담을 원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박람회 이후에도 계속된다

박람회는 이틀(7월 10~11일)로 끝났지만,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마다 박람회와 동일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청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 예약을 놓친 분들도 본인의 거주 지역이나 활동 지역 내 센터를 방문하면, 언제든 전문적인 종합 상담과 정책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정책을 "보여주고 끝내는" 것과 "계속 연결하는" 것의 차이다.

두려움을 나누는 특강들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특강도 진행됐다. 류채우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시골쥐의 노빠꿈 서울살이', 김민철 작가의 '완벽한 준비는 없다' 등.

특히 "완벽한 준비는 없다"는 주제가 인상적이었다.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면서도, 결국 전하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우리가 가진 두려움이나 불완전함이 출발점을 막는 이유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결론

지난 7월 10~11일 열린 2026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서 본 것은, 청년의 마음을 읽으려는 누군가의 노력이었다.

정책은 이미 많다. 문제는 그것을 모르거나, 자신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 이 박람회와 서울청년센터는 그 간격을 좁히려는 시도다.

다음 단계로 할 수 있는 일:

  • 서울청년센터 위치 확인하기: 거주지역이나 활동지역 내 센터를 미리 찾아두고, 상담 가능 시간 확인하기
  • 필요한 정책이 있는지 생각해보기: 취업, 주거, 금융 리터러시, 마음건강—내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한 후 센터 방문하기
  • 선배 멘토의 경험 이야기 경청하기: 센터나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책 수혜자들의 실제 후기를 찾아보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이미 누군가는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 그것이 박람회에서 얻은 가장 작지만 단단한 희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