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약 10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CEO 직속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 DC 구축 계획을 공식화한 지 채 2주 만에 추진 체계를 정비한 것으로, 이 프로젝트에 그룹의 총역량을 모으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신설된 조직 체계: AI DC 통합추진단의 구조
SK텔레콤은 지난 7월 10일 'AI DC 통합추진단'을 CEO 직속 조직으로 신설했다. 정석근 AI CIC(부문)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추진단장을 맡는다. 정 단장은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이니텍, 삼성전자,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등을 거쳐 2023년 SK텔레콤으로 합류한 경력을 갖고 있다.
추진단 아래 임원 16명이 각 사업별 책임을 맡는다. 조직은 크게 두 개 축으로 운영된다.
- 사업개발 조직: 국내외 고객 발굴, 부지 확보, 투자자 유치
- 엔지니어링·구축 조직: 데이터센터 설계 및 시공
기존에는 AI DC 관련 기능이 여러 조직에 분산되어 있었으나, 이번 통합추진단 신설로 전략 수립부터 고객 수주, 투자 유치, 설계·구축까지 하나의 지휘체계로 통합했다. 조직 명칭에 '태스크포스(TF)'가 아닌 '단'을 붙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기 과제 수행 조직이 아닌 상시 조직의 성격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규모와 투자 현황: 1000조원의 야심 찬 계획
이 프로젝트의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 총 투자 규모: 약 1000조원
- AI DC 최종 용량: 15GW(기가와트)
- 추진단 임원 규모: 16명
- 신설 시점: 2026년 7월 10일
단계별 확대 일정: 2029년부터 2035년까지
SK텔레콤의 AI DC 확대 계획은 명확한 단계를 따른다.
- 2029년: 5GW 규모의 AI DC 단계적 개시 (전국 주요 거점 배치)
- 2035년까지: 최대 15GW로 확대 (최종 목표)
약 6년에 걸쳐 3배 규모로 확대하는 로드맵이다.
SK 그룹 전역의 역량 결집 체계
SK텔레콤은 자사 임원 중심으로 추진단을 구성했으나, 사업 진행에 따라 다른 계열사 임원과 실무 인력의 참여도 열어두고 있다. 예상되는 계열사별 역할은 다음과 같다.
- SK브로드밴드·SK AX: 운영·시스템 구축 역량 제공
-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 SK 에너지·건설 계열사: 전력 공급 및 시공 역량 제공
데이터센터 사업에 필수적인 전력, 부지, 건설, 금융 등의 그룹 내 역량을 프로젝트별로 활용하는 통합 운영 방식이다.
의미: AI 사업의 전략적 위상 변화
이번 조직 개편은 SK텔레콤이 AI DC에 '올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3년 말 조직개편 당시만 해도 AI DC는 도심항공교통(UAM), 양자, AI 반도체 등과 함께 글로벌 신사업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제 AI DC는 SK 그룹 차원의 별도 추진 조직을 갖춘 중심 사업으로 격상되었다. 조직 명칭에서 상시 조직을 뜻하는 '단'을 사용한 것도 장기적 사업 의지를 나타낸다.
결론
SK텔레콤의 '1000조 메가프로젝트'는 조직 체계 완성으로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임원 16명의 전담 조직, 그룹 계열사의 역량 결집, 명확한 단계별 확대 일정은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SK 그룹의 장기적 AI 전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달성해야 할 다음 마일스톤은 2029년 5GW 첫 개시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고객 확보와 부지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