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의 충돌이 SNS 공간으로 옮겨붙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이번에는 ‘시민을 대하는 태도’와 ‘지지자발(發)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본고는 거시·구조적 관점에서 이 논쟁이 선거 국면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떤 요인이 작동하는지, 앞으로의 흐름을 차분히 짚는다. 다만 확인된 사실은 보도된 내용에 한정되므로, 단정보다 가능성과 근거 중심으로 서술한다.

현황: SNS에서 2시간 만에 오간 ‘공격과 맞대응’

논쟁의 발화점은 한동훈 후보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을 대하는 태도 차이’라는 40초짜리 영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에는 하정우 후보가 업스테이지 관련 의혹을 묻는 시민에게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또 또 또 또”, “시간을 줘야 해명을 할 거 아니냐, 네이버랑 NHN 구분도 못하시면서 무슨”이라고 발언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같은 영상에는 “북구가 네 밥이냐”고 화를 내는 시민에게 한 후보가 “다 하셨어요, 더 하세요”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대비돼 등장한다.

게시물이 올라온 지 약 2시간 뒤 하정우 후보가 맞대응에 나섰다. 하 후보는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북구 주민 폭행 사태, 한동훈 후보가 답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 “어제 덕천 젊음의 거리에서 한 후보 측 지지 유튜버가 북구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다.”
  • “주권자인 주민을 향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 “폭력을 행사한 유튜버가 한 후보가 치켜세우던 ‘자원봉사자’냐.”
  • 이미 제기된 ‘쉼터 빙자 불법 선거사무소 의혹’과 이번 사태가 무관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느냐.
  • “북구는 누군가의 세 과시를 위한 팬 미팅 무대가 아니다”, “떴다방식 정치는 절대 사절”.

정리하면 현재 국면은 한 후보의 ‘태도(이미지) 프레임’ vs 하 후보의 ‘책임(도덕성) 프레임’이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구도다.

원인: 왜 ‘태도’와 ‘폭행’이 동시에 쟁점이 됐나

선거를 시장에 비유하면, 후보는 한정된 ‘유권자 신뢰’라는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행위자다. 막판 보궐선거 국면에서 두 후보가 정책 대신 태도·도덕성 의제로 충돌하는 데는 구조적 배경이 작동하고 있다.

  • 짧은 캠페인 사이클: 보궐선거는 통상 선거운동 기간이 압축돼 있다. 정책 차별화를 길게 설득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한 장면으로 각인되는 ‘태도 대비’ 영상처럼 즉각적 인상 형성(프레이밍)이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전략으로 채택되기 쉽다.
  • SNS의 증폭 메커니즘: 한 후보가 영상을, 하 후보가 사진과 글을 동원한 점은 두 진영 모두 플랫폼 기반 직접 메시지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약 2시간 만의 맞대응 속도 자체가, 의제 주도권(어젠다 세팅)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경쟁 강도를 드러낸다.
  • 지지자 리스크의 후보 전이(轉移): 하 후보가 제기한 ‘지지 유튜버 폭력’ 주장은, 외부 지지자의 행위가 후보 책임론으로 연결되는 전형적 구도다. ‘자원봉사자’ 규정과 ‘쉼터 빙자 불법 선거사무소 의혹’을 한 사안으로 묶으려는 시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폭력 행사’와 ‘경찰 출동’은 현재까지 하 후보 측 주장에 근거한 서술이라는 사실이다. 사건의 경위·책임 소재는 보도 범위 내에서 확정된 바 없으므로, 독자는 ‘제기된 의혹’과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다.

전망: 앞으로의 흐름과 변수

과거의 선거 국면 일반에서 관찰되는 패턴을 참고하면, 이번 논쟁의 향방은 몇 가지 분기점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 사실관계 확정 여부: 하 후보가 거론한 ‘덕천 젊음의 거리’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사실 확인 결과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사실로 확인되는 정도에 따라 책임 프레임의 무게가 달라진다.
  • 한 후보의 대응 방식: 하 후보가 “답하십시오”라며 직접 해명을 요구한 만큼, 한 후보가 침묵·반박·사과 중 무엇을 택하느냐가 다음 의제를 결정한다. 무대응은 의혹을 키우고, 즉각 해명은 새로운 논쟁을 부를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
  • 의제의 지속성: 태도·폭력 논쟁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소모성도 크다. 정책 의제로의 전환이 늦어질수록 ‘네거티브 피로감’이라는 역풍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시사점: 이번 사안의 핵심은 ‘누구의 프레임이 옳으냐’가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SNS 속도전 속에서 사실처럼 굳어지는 위험에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태도는 ‘주장’과 ‘검증된 사실’을 분리해 추적하는 것이다.

결론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막판, 한동훈 후보의 ‘태도 차이’ 영상과 하정우 후보의 ‘주민 폭행’ 반박은 이미지 프레임과 책임 프레임이 SNS에서 정면충돌한 사례다. 두 메시지 모두 압축된 선거 사이클과 플랫폼 증폭 구조 위에서 채택된 전략이며, ‘폭력’ 관련 부분은 현재 한쪽 주장 단계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향후 흐름은 사실관계 확정, 한 후보의 대응, 의제 지속성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독자가 바로 실행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덕천 젊음의 거리’ 사건의 후속 보도와 경찰 발표를 직접 확인해, 주장과 사실을 구분해 둘 것.
  • 양 후보 페이스북 원문을 1차 출처로 직접 비교해, 편집된 영상·사진이 주는 인상에만 의존하지 말 것.
  • 태도·폭력 논쟁 외에 각 후보의 정책·공약을 별도로 점검해, 인상 프레임에 가려진 판단 기준을 스스로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