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편중과 공백: 28명의 외과의가 전국 의료를 감당하다
소아심장 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수술받기 위해 서울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심각하다. 대한소아심장학회 발표(2026년 1월 기준)에 따르면 진료 현장의 소아심장 세부 전문의는 147명이고, 실제 수술을 담당하는 소아심장 외과 의사는 28명에 불과하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극심한 지역 편중이다. 전체 소아심장 전문의 중 98명(66.7%)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수술 가능한 병원 13곳 중 8곳(61.5%)도 수도권에만 위치한다. 부산·울산·전북·강원·충남은 소아심장 외과 전문의가 0명이어서 수술을 할 수 없다. 수도권 밖의 환자들에게는 서울 원정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있다.
고령화와 신규 충원 단절: 5년 뒤 100여 명 수준으로 급감
의료 공급 위기는 인력 고령화와 신규 배출 중단에서 비롯된다. 현재 전문의 147명 중 38명(25.9%)이 이미 60세 이상이다. 특히 소아심장 외과는 28명 중 10명(35.7%)이 60세 이상이고 30대는 1명도 없다.
신규 충원도 막혔다.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는 전국에 11명, 소아청소년과는 34명에 불과하다. 두 과 모두 전공의 충원율이 가장 낮은 진료과다. 의료진들이 소아심장 외과를 기피하는 이유는 높은 수술 난도와 야근·당직 부담에 비해 경제적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규 배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니어 의료진이 65세 전후로 떠나면, 5년 뒤 소아심장 의사는 1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이 최근 소아흉부외과 교수 1명 사직으로 3명만 남아 번갈아 당직을 서는 현실은 이미 시작된 위기를 보여준다.
결론: 지역 의료 불평등의 심화
소아심장 질환은 시간이 생명인 질환이다. 부산·전북·충남 등에서 수술 의사가 전무하다는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기본적 의료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면 의료 공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실무 대응:
- 소아심장 외과 전공의 유인을 위한 수가 인상 및 근무 환경 개선 방안 검토
- 지역 거점 대학병원의 소아심장 센터 구축 필요성 점검
- 의료진 수급 불균형 해소 정책의 시급성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