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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엔비디아 연례 기술 전시회 'GTC 타이베이 2026'이 막을 올린다. 그 중심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의 'AI 메모리 협력' 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차분히 시장 흐름을 짚어보면, 이번 협력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난 1년간 진행돼 온 AI 반도체 사이클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현황: 타이베이에서 형성되는 협력 구도

이번 행사의 일정과 규모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 GTC 타이베이 2026: 6월 1일 타이베이국제컨벤션센터(TICC) 개막.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로, 연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6: 6월 2일 시작,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타이트라) 주최. 올해 1500여 개사가 참가해 부스 6000여 개를 꾸리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참가 기업(1400여 개사)을 웃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이 젠슨 황 CEO의 '첫 만찬 상대'로 한국이 거론된다는 점이다. 뉴스에 따르면 그 배경은 한국이 '최대 메모리 공급처'이자 '피지컬(물리적) AI 수요처'라는 두 가지 위상을 동시에 갖췄다는 데 있다. 피지컬 AI란 로봇·AI 공장처럼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AI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올해 두 전시회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국내 참석 인사의 면면도 현황을 보여준다.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박민우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LG전자 임원,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등 4대 그룹과 소버린(자립형) AI 대표 기업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핵심은 'SK 삼각동맹 대 삼성 HBM4E 집중 공략'이라는 경쟁 구도다. 같은 메모리 시장 안에서도 SK와 삼성이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엔비디아와의 협력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다.

원인: 어떤 거시·산업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가

이 협력 구도가 지금 부상하는 원인은 산업 사이클의 구조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메모리의 위상 변화다. 뉴스는 메모리가 '지난 1년 새 핵심 반도체가 됐다'고 적고 있다. 범용 부품으로 여겨지던 메모리가 AI 연산을 떠받치는 전략 자원으로 재평가되면서, 공급처인 한국 기업의 협상력이 높아진 상태다. 이는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니라 산업 내 가치사슬에서의 위치 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수요처 다변화다. 한국이 메모리 '공급'뿐 아니라 피지컬 AI를 떠받칠 제조업까지 주력 산업으로 갖췄다는 점이 협력의 또 다른 축이다. 즉 한국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부품을 대는 쪽이자, 로봇·AI 공장 등 완성 영역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쪽이기도 하다. 양방향 관계가 협력의 지속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전시회 성격의 전환이다. 컴퓨텍스는 본래 대만 주력 산업인 PC·부품 중심 제품 전시회였으나,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 AI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아시아 최대 AI 전시회로 변모했다. 행사 플랫폼 자체가 'AI 주도권 경쟁의 장'으로 바뀐 것이 거물들의 회동을 가능케 한 구조적 배경이다.

여기에 립부 탄 인텔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리사 수 AMD 회장 등이 가세하면서 메모리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다층화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메모리를 늘릴 신형 칩에 인텔·AMD도 가세'가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망: 지표와 사례로 본 시사점

앞으로의 흐름은 단정보다 가능성 중심으로 읽는 편이 합리적이다.

  • 협력의 가시화 가능성: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은 3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GTC 2026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함께 둘러본 바 있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된다. 이번 타이베이 회동은 그 연장선에 있어, 메모리 협력 논의가 한 단계 구체화될 여지가 있다.
  • 경쟁 구도의 분화: 'SK 삼각동맹 대 삼성 HBM4E 집중 공략'이라는 표현은 한국 메모리 진영 내부에서도 전략이 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일 고객(엔비디아)을 두고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 한국 기업의 위치 격상: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의 중심에 한국이 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만큼, 메모리 공급자에서 협력 파트너로의 위상 이동이 이번 행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된다.

실무 관점의 해석을 덧붙이면, 투자자나 산업 관계자가 주목할 지점은 '발표 자체'가 아니라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 확산의 기점이 어떻게 제시되는가다. 뉴스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로 '젠슨황의 입'을 든 것은, 메모리 수요의 방향성이 그의 비전 발표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결론

오늘 개막한 GTC 타이베이 2026과 내일 시작되는 컴퓨텍스 2026은 '젠슨황·최태원, AI 메모리 협력'을 한국 반도체의 위상 변화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만든다. 메모리의 전략 자원화, 한국의 공급·수요 양면 위상, 전시회의 AI 허브화라는 세 가지 원인이 맞물려 협력 구도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구체적 성과는 향후 발표 내용에 달려 있는 만큼, 가능성과 근거를 분리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

독자가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1단계: 6월 1일 GTC 타이베이 젠슨 황 CEO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 확산 기점'과 메모리 관련 언급을 직접 확인한다.
  • 2단계: 'SK 삼각동맹'과 '삼성 HBM4E 집중 공략'의 차별화 포인트를 비교하며 두 진영의 협력 접근법을 구분해 정리한다.
  • 3단계: 인텔·AMD 등 경쟁사의 신형 칩 가세 여부를 함께 추적해, 메모리 수요 확대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 범위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