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잠시 멈췄어요

박보영 배우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봤을 때, 저는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했어요.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던 그 사람이 벌써 20년이라니.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멀리 안 봤어요. 정말 바로 앞만 보고 버텼어요.”

화려한 20년 회고가 아니라 ‘버텼다’는 단어를 고른 게, 저는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멀리 보면 아득해서, 그냥 오늘 하루만 버티는 날들.

20년차 배우도 자기에게 박한 점수를 줍니다

박보영 배우는 2006년 EBS 청소년 드라마로 데뷔해,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이 관객 800만 명을 넘기며 빠르게 이름을 알렸어요. 그때 나이가 겨우 18세였습니다.

그런데도 ‘컷’ 소리를 들은 뒤 ‘잘했다’고 느낀 적이 많지 않대요. 자신에게 한 가장 큰 칭찬이 ‘나쁘지 않은데?’라니, 저는 이 대목에서 조용히 웃었어요. 우리 마음속 자기 검열과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요.

  • ‘지난번과 너무 비슷한 거 아닌가?’
  • ‘방금 너무 기계적이었나?’

이런 걱정이 시시각각 찾아온다는 말, 일하며 사는 우리 모두의 속마음 같지 않나요.

비슷한 처지의 우리는 무엇이 괜찮을까 망설일까요

박보영 배우는 강한 기존 이미지 때문에 늘 연기 변신에 목말랐다고 해요. ‘늑대소년’(2012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년)처럼 다른 장르에 도전해도, 돌파구가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2년 전 디즈니플러스 ‘골드랜드’ 대본을 만나 첫 범죄물에 도전합니다. 우연히 금괴를 손에 넣은 김희주 역으로, 평범한 사람이 욕망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그렸어요. 이 작품은 4월 말 첫 공개돼 최근 10부작으로 완결된 상태예요.

“피칠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한 번쯤은 제 낯선 얼굴을 드러내보는 게 이번 작품의 목표였어요.”

새로운 나를 보여주고 싶은데, ‘사람들이 받아들여 줄까’ 망설이는 마음. 이직을 앞두거나, 늘 하던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우리도 똑같이 묻잖아요. 이래도 괜찮을까.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단단한 지점

박보영 배우가 찾은 답은 의외로 단순해요. 시청자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면 다시 밝은 작품으로 돌아갔을 거라면서도, 지금은 이렇게 느낀대요.

“이제 나이 들어가는 저의 얼굴, 기존과는 다른 모습도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낯선 나를 꺼내 보였더니, 오히려 받아들여지는 카타르시스. 저는 여기서 작은 위로를 얻었어요. 변화가 늘 거절당하는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가 무장한 한 문장이 있어요. “버티면 장땡.” 멀리 못 봐도, 바로 앞만 보고 버틴 20년. 그 힘이 관객 덕분이라고 말하는 박보영 배우를 보며, 우리를 버티게 하는 곁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결론: 오늘 우리가 붙잡을 세 가지

박보영 배우의 20년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버텨서’ 쌓인 시간이에요. 새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 용기에서, 저는 우리가 바로 쓸 위로를 발견했어요.

  • 멀리 보지 않기: 아득할 땐 ‘바로 앞’만 봐요. 오늘 하루치 버팀이면 충분해요.
  • 나에게 ‘나쁘지 않은데?’ 한마디 건네기: 20년차도 그 정도의 칭찬으로 시작해요. 완벽 대신 작은 인정부터.
  • 낯선 나를 한 번쯤 꺼내보기: 변화가 늘 거절당하진 않아요. 받아들여지는 카타르시스가 기다릴지도 몰라요.

괜찮을까 망설이는 당신에게, 박보영 배우의 ‘버티면 장땡’을 슬쩍 건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