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전자·통신부품 그룹 대덕(大德)이 3대 승계의 문을 열었다. 차분히 들여다보면, 이번 이슈는 단순한 가족 지분 이동이 아니라 한 기업집단의 지배구조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현황: 67세 오너, 본격 승계에 시동
뉴스에 따르면 대덕은 2남1녀 중 차남 김영재(67) 대덕 사장이 2대 체제를 이끌어온 그룹이다. 오너 2세가 경영 전면에 등장한 지 올해로 24년, 그는 고희(古稀·70)를 바라보는 나이다.
승계의 흐름은 두 단계로 나타난다.
- 2022년: ㈜대덕 주식 34% 증여 개시. 4년 전 두 딸에게 지분 이전을 시작한 상태다.
- 올 3월: 맏딸 김정미에게 대덕전자 이사회직을 이양했다.
지분(소유)과 이사회직(경영)을 단계적으로 넘기는 전형적인 분산·점진 승계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원인: 창업주의 조기 승계 DNA
이 흐름의 배경에는 대덕 특유의 '조기 세대교체' 경험이 깔려 있다. PCB(Printed Circuit Board·인쇄회로기판, 전자제품에서 전기신호가 흐르는 '도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를 국산화한 고(故) 김정식(1929~2019) 창업주는 1965년 1월 무역업체 대덕산업으로 출발해 1972년 8월 대덕전자를 세웠다.
세대교체 시점이 빨랐다.
- 김영재 사장은 1983년 대덕전자 입사 후 2004년 3월 단독대표에 올라 50세에 경영권을 승계했다.
- 창업주는 2009년 3월 팔순(80세)에 대덕전자·대덕GDS 이사회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창업주가 80세에, 2세가 50세에 경영을 넘긴 전례가 있는 만큼, 67세 오너의 이번 승계 착수는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점 선택으로 읽힌다.
전망: 분산 승계가 던지는 시사점
뉴스가 전하는 사실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나, 지배구조 흐름은 몇 가지 방향성을 시사한다.
- 두 딸 분산 구도: 34% 증여가 두 딸에게 이뤄진 점, 맏딸 김정미가 대덕전자 이사회에 진입한 점은 소유와 경영의 배분이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 점진적 안착: 지분 증여(2022년)→이사회직(2026년 3월)의 시차는 급격한 권력 이동보다 안정적 연착륙을 우선한 설계로 해석된다.
실무적으로, 중견 오너기업의 승계를 추적하는 투자자·관계자라면 증여 지분율의 추가 변동과 이사회 구성원의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유효하다. 지분만, 또는 직책만 보면 승계의 실제 무게중심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결론
김영재 대덕 사장이 2022년 지분 증여에 이어 올 3월 맏딸 김정미의 대덕전자 이사회직 이양으로 3대 승계에 본격 착수했다. 창업주의 조기 승계 전례 위에서 소유·경영을 단계적으로 넘기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독자가 바로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대덕 지분 증여율(현재 34%)의 추가 변동 여부를 분기 공시 기준으로 확인한다.
- 대덕전자 이사회 내 오너 3세의 직책·역할 변화를 추적한다.
- 두 딸 간 소유·경영 배분 구도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관전 포인트로 삼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