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아침, 샤이니의 단테 신곡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잠깐 가만히 있었습니다. '뒤집어져도 사랑 아낌없네, 오래오래 함께 하자'라는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어요. 무대 이야기인데, 어쩐지 제 마음 한구석을 두드리는 문장 같았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샤이니는 5월 29~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여덟 번째 단독 콘서트 '더 트릴로지 I - 2026 샤이니월드 VIII : 더 인버트'를 열었고, 전 회차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으로 3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합니다.
'인버트(invert)'는 뒤집다, 도치하다라는 뜻이에요. 익숙한 것을 한 번 뒤집어 새로 보는 일. 저는 그 단어 앞에서, 요즘 제 일상도 자꾸 뒤집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의 한가운데서 길을 잃은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영원한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아 나선다.
이번 시리즈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신곡'을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길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 묘하게 위로가 됐어요.
비슷한 처지의 우리는, 어떤 걱정을 하고 있을까
저처럼 무언가 뒤집힌 시기를 지나는 분들은 비슷한 걱정을 하실 거예요. '이대로 괜찮을까', '오래 버틸 수 있을까' 같은 마음이요.
오래 좋아하던 것이 변할 때의 두려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샤이니는 올해부터 데뷔 20주년인 2028년까지 이어지는 3부작 '더 트릴로지'의 첫 장을 이제 막 넘긴 상태입니다. 끝이 아니라 긴 여정의 시작이라는 점이, 저에게는 작은 안심이 됐어요.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
저는 이번 공연 구성에서 단단한 지점을 봤습니다. 화려함으로만 채우지 않았다는 점이요.
- 시작은 추락에서: 오프닝은 어딘가로 떨어지는 영상 뒤, 바닥에 누워 있던 키네시스 조각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장면으로 열렸습니다. 떨어진 자리에서 다시 올라가는 그림이에요.
- 혼자가 아니라 함께: 12명의 댄서와 밴드 세션 연주로 전곡 무대를 채웠습니다.
- 비 온 뒤의 노래: 발라드 섹션은 신곡 '소나기(Still Raining)'로 열고, '투명 우산', '별빛 바램', '다이아몬드 스카이'로 이어졌습니다.
- 함께 부르는 시간: 싱어롱이 포함된 '초록비', 향기 컨페티가 어우러진 '사우전드 마일스 어웨이'로 희망찬 분위기를 키웠어요.
그리고 오늘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애트모스(Atmos)'가 발매됩니다. 공연에서 전곡이 먼저 공개됐고, 타이틀곡 '애트모스'는 성숙한 청량함을 보여줬다고 해요. 좋아하는 것이 새 이름표를 달고 다시 도착하는 일.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가 조금 가벼워집니다.
결론
뒤집힌 자리에서도 사랑을 아끼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하자고 말하는 마음. 저는 그 한 문장이 지금 걱정 많은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라고 느낍니다. 끝이 아니라 3부작의 첫 장이라는 사실이, 괜찮을까 묻는 마음에 '아직 길이 남았다'고 답해줍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것을 정리합니다.
- 오늘 오후 6시, 미니앨범 '애트모스' 듣기: 타이틀곡 '애트모스'부터 천천히 들어보세요.
- 신곡 '소나기'와 '초록비'로 마음 쉬어가기: 비와 함께 가라앉았다 다시 개는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 '오래오래 함께 하자'를 내 일상에 적용하기: 뒤집힌 하루에도 아끼지 않을 한 가지를 적어두세요. 그 한 줄이 가장 단단한 지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