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조금 뭉클했습니다

오늘 아침, 권진아 씨가 첫 일본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소속사 어나더가 1일 전한 바에 따르면, 권진아 씨는 최근 도쿄 니혼바시 미쓰이홀에서 ‘2026 권진아 첫 번째 콘서트 인 재팬’을 열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짧은 기사를 읽으며 ‘첫’이라는 단어에 한참 멈춰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설레는 만큼 두렵습니다. 낯선 나라, 낯선 언어, 낯선 객석. 그 앞에 혼자 서는 마음이 어땠을까, 저는 가만히 상상해 봤습니다.

“다음에 또 일본에서 만날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더 성장해서 만날게요. 오늘도 운이 좋았지!”

이 마지막 인사가 오래 남았습니다. 잘 끝낸 사람의 말투가 아니라, 아직도 자라고 싶은 사람의 말투였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처지의 우리는, 어떤 걱정을 하고 있을까요

저는 이 무대가 단지 한 가수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았습니다. 새 직장 첫 출근, 낯선 도시로의 이사, 처음 맡은 발표. ‘내가 여기서 괜찮을까’ 하는 그 익숙한 걱정과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권진아 씨도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어나더는 “서툴지만 직접 준비한 일본어 멘트를 건네고, 어려운 부분은 통역사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최대한 현지 언어로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가장 위로가 됐습니다. 완벽해서 사랑받은 게 아니라, 서툰 채로 다가갔기 때문에 객석과 긴밀하게 호흡했다는 점에서요.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단단한 지점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를 붙잡으면 될까요. 권진아 씨의 무대는 몇 가지 단단한 힌트를 남깁니다.

  • 부족함을 숨기지 않기: 요네즈 겐시의 ‘레이디(Lady)’를 처음 불렀을 때 일본어가 너무 어려웠고, 그것이 오히려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어려움이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 된 셈입니다.
  • 내 색을 잃지 않기: 우타다 히카루의 ‘퍼스트 러브(First Love)’, 요네즈 겐시의 ‘레이디’, 아마자라시의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애니메이션 ‘체인소맨’ OST ‘제인 도(Jane doe)’까지, 남의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했습니다. 빌려온 무대에서도 자기다움은 지켰습니다.
  • 혼자 다 짊어지지 않기: 이번 공연은 글로벌 밴드 ‘원오크록(ONE OK ROCK)’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기타리스트를 비롯한 일본 현지 밴드 세션과 함께 완성했습니다. 통역사의 손도 빌렸고요. 좋은 결과는 혼자 만든 게 아니었습니다.

익숙한 것이 결국 나를 지킵니다

낯선 무대에서도 권진아 씨는 국내에서 사랑받은 ‘오늘 뭐 했는지 말해봐’, ‘운이 좋았지’를 불렀고, ‘유 올레디 해브(You already have)’는 직접 기타를 연주했습니다. ‘우리의 방식’ 같은 록 사운드로 정열을 더했고요.

저는 여기서 작은 실천 하나를 배웁니다. 새로운 환경이 두려울 때일수록, 내가 가장 잘하는 것 하나를 손에 쥐고 들어가는 것. 그 익숙한 무기 하나가 낯선 공기를 견디게 해 줍니다.

결론 —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자라는 중이니까요

권진아 씨의 첫 일본 단독 콘서트는 ‘완벽한 성공담’이 아니라 ‘성장하는 사람의 기록’이라서 더 따뜻합니다. “제 노래로 위로와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었길 바란다”는 그의 말처럼, 저도 이 글이 비슷한 걱정을 안은 분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세 가지를 권해 드립니다.

  • 나의 ‘기타 한 대’ 찾기: 낯선 자리에 들어갈 때 믿고 꺼낼 나만의 익숙한 강점 하나를 정해 두기.
  • 서툰 첫 문장 준비하기: 완벽한 말 대신, 서툴러도 직접 건넬 인사 한마디를 미리 적어 보기.
  • 곁의 도움 인정하기: 통역사처럼, 내 곁에서 어려운 부분을 메워 줄 사람에게 먼저 도움을 청해 보기.

더 성장해서 만나겠다는 그 약속을, 오늘은 저와 당신에게도 건네고 싶습니다. 오늘도, 운이 좋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