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마음 한구석이 살짝 내려앉았어요.
2007년생, 아이돌 그룹 앤더블(AND2BLE)의 한유진이 14살에 시작한 주식 투자로 8000%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이야기. 아버지가 “경제를 알라”며 건넨 100만 원으로 시작했다는 그 담담한 고백 앞에서, 저도 모르게 제 통장을 떠올렸거든요.
처음 그 소식을 봤을 때, 저는 이런 마음이었어요
부럽다는 감정보다 먼저 찾아온 건 작은 조바심이었어요. ‘나는 그 나이에 뭘 했더라’, ‘지금이라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들이요.
한유진은 JTBC 예능에서 “아빠가 경제에 대해 알라고 14살 때 주식을 해보라며 100만원을 주셨다”고 했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해서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시작은 큰돈도, 대단한 비법도 아니었던 거예요. 출발점은 100만 원과 ‘공부할 자유’였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우리는 어떤 걱정을 하고 있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걱정을 안고 계실 거예요.
- “이미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시간에 대한 불안
- “나는 종잣돈도, 봐줄 어른도 없었는데” 하는 출발선의 서러움
- “괜히 따라 했다가 잃기만 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저도 그랬어요. 누군가의 8000%라는 숫자 앞에서는, 제 작은 수익도 초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숫자는 ‘몇 년에 걸친 시간’이 만든 결과예요.
한유진은 14살에 시작했다고 했으니, 그 수익률은 단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오랜 시간 “계속 찾아보고 알아본” 끝에 쌓인 거예요. 우리가 보는 건 결과 한 줄이지만, 그 뒤에는 긴 시간이 숨어 있는 거죠.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
저는 이 이야기에서 두 가지 위로를 발견했어요.
첫째, 핵심은 금액이 아니라 ‘공부하는 태도’예요. 한유진은 “국장만 한다”며 국내 주식에만 투자한다고 했고, “지금은 반도체인데 그때는 해양물류산업에 투자했다”고 했어요. 막연한 감이 아니라, 그때그때 기업과 산업을 들여다본 흔적이에요. 우리가 따라 할 수 있는 건 8000%가 아니라, 익숙한 분야 하나를 꾸준히 공부하는 그 습관입니다.
둘째, 완벽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거예요. 그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열심히 관리하지는 못한다”면서도 계좌는 여전히 수익을 뜻하는 ‘빨간색’이라고 했어요. 매일 들여다보지 못해도, 단단한 판단 위에 올려둔 돈은 우리를 기다려 준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관심은 비단 그 한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대신증권이 지난 5일 어린이날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과 비교해 지난달 0~9세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119.2%, 10대는 101.1%를 기록하고 있어요. 그만큼 많은 가정이 ‘일찍 경제를 배우는 일’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거예요.
결론
한유진의 8000%는 부러워할 숫자가 아니라, ‘작게 시작해 오래 공부한다’는 원칙을 비춰주는 거울이에요. 늦었다고 자책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큰돈이 아니라, 오늘 내딛는 작은 한 걸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시작해 보려 해요.
- 내가 가장 잘 아는 산업 하나를 골라, 그 분야 기업부터 천천히 공부하기
- 잃어도 괜찮은 소액으로 시작해, 매일 흔들리지 않을 만큼만 담기
-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공부 노트’ 한 줄씩 쌓아가기
조바심이 드는 건 그만큼 잘 살고 싶은 마음이라는 증거예요. 그 마음,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정말,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