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잠시 멈췄습니다

뉴스를 넘기다 한 문장에서 손가락이 멈췄어요.

"같이 노래를 부르니 한국 친구들의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아워 패밀리 차이나' 예술단의 쉐즈한(11)이 6월 1일 베이징 시청구에서 열린 한중 어린이 합동 공연을 마치고 건넨 말입니다. 같은 예술단의 인즈이(11)는 해맑게 웃으며 "한국 바비큐가 먹고 싶다"고 외쳤다고 해요.

저는 이 장면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습니다. 거창한 외교 선언보다, 노래 한 곡과 솔직한 한마디가 더 오래 남는다는 걸 새삼 느꼈거든요.

사실, 우리는 자주 '괜찮을까' 걱정합니다

이번 공연은 베이징에 사는 한국 학생들로 꾸려진 '베이징 한인소년소녀 합창단' 20여 명과, 장애아동 재활 전문기관 '아워 패밀리 차이나' 산하 예술단이 함께한 자리입니다. 이 예술단은 일반 아동과 자폐·지적발달지연·뇌성마비 등 특수 아동이 1대 5 비율로 구성돼 있다고 해요.

다른 나라 아이들과, 또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뉴스 속 한국 합창단원들도 중국 친구들의 대담한 인사에 처음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고 하니까요.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실 것 같아요.

  • 우리 아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 말이 안 통하는데 괜찮을까
  • 서로 다른 점이 벽이 되지 않을까

그래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

저는 이 공연이 그 걱정에 조용히 답해준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합창단원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금세 밝은 미소로 친구들을 맞아주었다고 해요. 양국 아이들은 각자 2곡씩 부른 뒤, 마지막엔 함께 중국 노래 '모리화(茉莉花·자스민)'를 불렀습니다.

합창곡을 제안한 중국 측 지도 교사 장단(张丹)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자스민은 꽃 자체가 굉장히 작으면서도 하얗고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 양국 친구들이 함께 있는 이 시간은 짧지만, 그 여운이 오래 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장이 중국 최초의 무장애 공간 '나가수(那伽树)'였다는 점도 마음을 놓이게 합니다. 계단도 문턱도 없앤 공간이라,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나 같은 높이에서 노래할 수 있었으니까요. 현수막엔 '동애무강 공회화장(童愛無疆 共繪華章)', 어린이를 향한 사랑엔 경계가 없다는 글귀가 붙어 있었습니다.

노재헌 주중 대사도 "음악은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국적에도 관계없이 우리를 감동시킨다"고 했어요. 걱정의 답은 결국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시간' 안에 있었던 셈입니다.

결론

작은 무대였지만, 저는 이 소식이 우리가 품는 걱정에 건네는 다정한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은 벽이 아니라 함께 부를 노래의 또 다른 음표일 뿐이었어요.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일을 적어둡니다.

  • 걱정될 땐 '같이 할 한 가지'부터 찾기: 말이 안 통해도 노래 한 곡이면 충분했습니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공통의 활동 하나면 시작이 됩니다.
  • '다름'을 미리 설명해 두기: 한국 아이들이 당황을 미소로 바꾼 건 결국 마주했기 때문이에요. 만남 전 짧게 상황을 일러두면 첫 어색함이 줄어듭니다.
  • 여운을 기록하기: 자스민처럼, 짧은 순간도 적어두면 오래 향이 남습니다. 오늘 느낀 따뜻함을 한 줄로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