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어쩐지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탈색한 금발에 안경을 쓰고 식당에 앉아 "위드 러브(With Love)"라는 문구를 남긴 사람. 한때 무대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던 얼굴이었는데, 사진 속에는 넓어진 이마 라인과 조금 주름진 안색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외모의 변화라고 말하지만, 저에게는 그저 '세월의 흔적'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화려함 뒤에 남은 시간
박유천은 2003년 동방신기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고, 2009년 팀을 떠나 JYJ를 결성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가 전면에 부각되며 팀 활동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마약 투약이 사실일 경우 은퇴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결국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국세청의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요.
저는 그가 잘했다고 변호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한 사람의 얼굴에 이렇게까지 시간이 진하게 내려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어딘가 서늘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조용히 품는 걱정
이런 소식 앞에서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 번 크게 무너진 사람은, 다시 괜찮아질 수 있을까."
지난 잘못이 나를 영영 정의해버리는 건 아닐까.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나는 다시 설 자리가 있을까. 어쩌면 그 걱정은 그를 향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 자신을 향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추락을 볼 때면, 제 안의 가장 약한 부분이 조용히 흔들립니다.
그래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
그런데 뉴스의 마지막 문장이 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박유천은 한때 했던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지금은 일본과 태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화려한 정점은 지났고, 무대는 좁아졌습니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고 어딘가에서 다시 노래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작은 위로를 얻습니다. 세월의 흔적은 끝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넓어진 이마도, 주름진 안색도 결국 시간을 통과해왔다는 표식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
오늘 우리가 본 것은 단지 한 연예인의 외모 변화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간의 무게였습니다. 그 무게 앞에서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이렇게 해보시길 권합니다.
- 타인의 변화를 거울로 삼되, 심판자가 되지 않기: 한 장의 사진으로 누군가의 전부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 내 안의 걱정에 이름 붙이기: "나도 다시 설 수 있을까"라는 불안을 솔직히 적어보면, 그 크기는 생각보다 작아집니다.
- 멈추지 않는 것 하나 정하기: 무대가 좁아져도 노래를 이어가듯, 오늘 내가 계속할 작은 한 가지를 정해봅니다.
괜찮습니다. 흔적이 남았다는 건, 우리가 그 시간을 끝까지 살아냈다는 뜻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