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먼저 뭉클해졌습니다. "드디어"라는 말과 "벌써"라는 말이 동시에 떠올랐거든요. 가수 김준수(XIA)가 오늘, 2일 오후 6시 정규 5집 ‘그래비티’(GRAVITY)로 돌아옵니다. 2016년 정규 4집 ‘시그니처’(XIGNATURE) 이후 약 10년 만의 정규 귀환입니다.
처음 이 소식을 봤을 때, 제 마음
10년이라는 숫자 앞에서 저는 잠시 멈췄습니다. 누군가를 오래 기다려 본 사람은 압니다. 그 시간이 마냥 설렘만은 아니라는 걸요.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조용히 묻곤 했습니다. "다시 돌아올까", "예전 그대로일까", "괜찮을까".
뉴스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서로 다른 시간을 지나온 감정과 관계가 결국 다시 한 지점으로 향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한 문장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흩어졌던 마음이 다시 한 곳으로 모인다는 것. 그게 어쩌면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비슷한 마음으로 기다린 우리는, 어떤 걱정을 할까
오래 자리를 비운 사람을 기다리는 우리에게는 비슷한 걱정이 있습니다.
- 너무 오래 쉬어서 예전 같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
- 변해버린 시간 속에서 우리의 자리가 사라졌을까 하는 불안
- 다시 시작하기엔 이미 늦은 게 아닐까 하는 머뭇거림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걱정은 사실 김준수만의 것이 아니라 공백기를 지나온 우리 모두의 것이더군요. 이직 후 다시 일을 시작하는 사람, 긴 휴직 끝에 복귀하는 사람, 오래 놓았던 꿈을 다시 꺼내는 사람. 우리는 모두 한 번쯤 "10년 만의 귀환" 같은 순간을 살아갑니다.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
그런데 저는 이번 ‘그래비티’에서 작은 위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김준수는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을 비롯해 ‘오마주’(Homage), ‘기억의 숲’ 등 다수의 수록곡 작사·작곡 작업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총 10곡. 비워둔 시간만큼, 그는 자기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채워왔던 것입니다.
공백은 멈춤이 아니라, 다음을 위해 천천히 힘을 모으는 시간이었습니다.
타이틀곡 ‘그래비티’는 강렬한 베이스 라인과 감각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특징인 일렉트로닉 하우스 장르입니다. 일렉트로닉 하우스란 전자음 기반의 반복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댄스 음악을 말합니다. 잔잔히 위로하는 곡 대신, 다시 무대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에너지를 택한 것이죠. 저는 그 선택이 참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 단단함의 근거가 보입니다. 2003년 동방신기로 데뷔해 ‘허그’, ‘라이징선’, ‘주문’ 같은 곡으로 사랑받았고, JYJ로 활동했으며,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 무대에, 2012년 솔로 가수로도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최근에는 뮤지컬 ‘데스노트’와 ‘비틀쥬스’를 선보였습니다. 멈춰 있던 게 아니라, 그저 다른 자리에서 계속 노래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결론
오래 기다린 우리에게 ‘그래비티’는 단순한 컴백 그 이상입니다. 공백이 끝이 아니라는 것, 흩어진 마음도 결국 다시 한 지점으로 모인다는 것을 조용히 말해주니까요.
오늘, 이 마음을 같이 누리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작은 단계가 있습니다.
- 오늘 오후 6시, 정규 5집 ‘그래비티’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직접 들어보세요.
- 오후 4시 위버스 카운트다운 라이브에서 김준수가 직접 전하는 앨범 이야기를 함께해 보세요.
- 오는 12~14일 KSPO 돔 단독 콘서트, 7월 뮤지컬 ‘드라큘라’까지 그의 다음 무대를 천천히 기다려 보세요.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우리 오늘은 충분히 반가워해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