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등급은 그대로, 전망만 한 단계 올라갔다
2026년 6월 1일,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010140)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등급 전망(Outlook)'은 향후 6개월~2년 내 신용등급의 변경 방향성을 가리키는 지표다. 등급 자체가 오른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전망은 다음 정기평가에서 상향(A0 진입) 가능성이 열렸다는 신호로 읽힌다. 즉 이번 조정은 실적 개선의 지속성을 평가기관이 공식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원인: 무엇이 전망 상향을 이끌었나
나신평이 제시한 근거는 크게 두 축, 곧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다.
고부가 선박·FLNG 중심의 수익성 개선
- 시장지위: 2026년 5월 수주잔량(CGT) 기준 글로벌 4위
- 흑자 기조: 2023년 1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분기별 흑자 지속
- 수익성 확대: 2025년 FLNG 2기의 매출 증가로 고정비 흡수 효과가 커졌고, 2022년 이전 수주한 저마진 상선 물량이 대부분 해소
특히 2026년 1분기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연간 예상 성과급 비용의 분기 안분 반영에도 영업이익률 9.4%를 기록했다. 비용 부담 요인이 겹친 분기에 한 자릿수 후반의 마진을 지킨 점은 수익 구조가 일시적 호황이 아닌 체질 개선에 가깝다는 방증이다.
여기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액화·저장하는 고부가 설비로, 단순 상선보다 척당 마진이 높아 실적 레버리지가 크다.
순현금 전환이라는 결정적 변수
재무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차입 구조의 반전이다.
순차입금은 2023년 말 2조 8000억 원에서 2026년 3월 말 마이너스 1894억 원으로 줄어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2024~2025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늘고 인도 물량 증가에 따른 대금 유입이 확대되며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순현금 전환은 외부 차입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뜻으로, 금리 환경 변화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망: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나신평은 매출 구성상 2023년 이후 수주한 상선·FLNG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며, 유휴 상태였던 2번 도크 재가동에 따른 건조 능력 확대가 중단기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EBITDA 개선세와 수주·인도에 따른 현금 유입 등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하며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설비투자와 상선·FLNG 공정 진행에 따른 건조자금 부담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즉 추가 수주의 마진 수준과 인도 대금의 유입 속도가 향후 등급 상향의 실제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이번 '긍정적' 전망 상향의 핵심은 고부가 선박·FLNG 중심 수익성 개선과 순현금 전환이라는 두 사실이다. 등급은 A-로 유지됐으나, 다음 정기평가에서의 상향 가능성이 제도적으로 열렸다는 점이 시사점이다. 투자자·실무자가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분기 마진 추적: 2026년 2분기 이후 영업이익률이 9.4% 선을 유지·상회하는지 확인한다.
- 수주 구성 점검: 신규 수주에서 FLNG·고부가 상선 비중과 척당 마진이 개선되는지 본다.
- 현금흐름 모니터링: 인도 대금 유입과 설비투자 규모를 비교해 순현금 기조가 유지되는지 추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