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잠시 멈췄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처음 보았을 때, 저는 한참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키팅 선생이 "Carpe Diem(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이라 말하던 그 장면이 떠올랐거든요.

1989년 개봉해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이 작품이, 이제 국내 첫 라이선스 연극으로 우리 곁에 옵니다. 무엇보다 키팅 선생 역에 차인표 배우가 연극 무대에 처음 선다는 점이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알게 된 순간"

차인표 배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36년 전 작은 극장에서 어머니, 동생과 이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키팅 선생의 말이 맞았구나' 알게 된 순간이 있다."

저는 이 말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어릴 적 스쳐 지나간 한마디가, 나이 들어 문득 가슴을 칩니다. 그가 "내가 깨달은 의미를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비슷한 마음의 우리는, 어떤 걱정을 안고 있을까요

요즘 많은 분들이 비슷한 걱정을 합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나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성공만 강요받던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의 학생들처럼, 우리도 정해진 길 위에서 자주 숨이 찹니다.

차인표 배우의 첫 연극 도전이 위로가 되는 건 그래서입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나이는 조건이 아니라는 걸, 그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려 하니까요.

그래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

걱정 속에서도 우리가 붙잡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 공연 정보: 다음 달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
  • 키팅 역: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 제작진: 조광화 연출, 이동준 음악감독, 고태용 의상 디자이너
  • 원작 각본가 톰 슐먼이 직접 쓴 극본 사용

이 연극은 2024년 프랑스 파리 무대에서 2년 연속 전석 매진, 누적 관객 35만 명을 넘기며 프랑스 연극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카르페 디엠이라는 메시지가 국경을 넘어 통한다는 작은 증거이지요.

마스트인터내셔널의 김용관 대표는 "차인표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리더십으로, 학생들의 영혼을 깨우는 키팅을 진중하게 그려낼 것"이라 전합니다. 저는 그 따뜻함이, 오늘 지친 우리에게도 닿으리라 믿습니다.

결론

스크린의 감동이 연극 무대로 옮겨오는 이 순간, 키팅 선생님과 차인표 배우가 건네는 "카르페 디엠"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갈 용기입니다. 늦은 시작이란 없습니다.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일은 이렇습니다.

  • 오늘 하루, 미뤄온 일 하나를 작게라도 시작해 보세요.
  • 다음 달 18일 개막 일정을 미리 메모해 두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볼 계획을 세워 보세요.
  • 마음이 무거운 날엔 "Carpe Diem", 오늘을 산다는 말을 조용히 떠올려 보세요.

우리의 오늘은, 충분히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