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영화관 상영관 6곳과 로비·복도를 통째로 무대 삼아, 영화 ‘군체’ 속 좀비에게서 90분간 도망치는 국내 첫 관객 참여 공연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가 지난달 21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막했습니다.

요즘 “극장에서 좀비한테 쫓겼다”는 후기가 돌길래 실화인지 찾아봤습니다. 진짜였습니다.

이게 대체 뭐예요?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는 이머시브 공연입니다. 이머시브(immersive)는 관객이 객석에 앉아만 있지 않고, 무대 안으로 직접 들어가 사건의 일부가 되는 몰입형 공연을 말합니다.

무대는 상영관 6개, 로비, 복도입니다. 제한 시간은 90분. 미션은 단순합니다. 영화 ‘군체’ 속 좀비에게서 살아남기.

규칙도 명확합니다.

  • 등 뒤에 붙은 벨크로가 생존자 표식입니다. 좀비에게 뜯기면 아웃입니다.
  • 그렇다고 숨어만 있을 순 없습니다. 관객 사이에 배우들이 섞여 있어서 돌발 상황이 계속 터집니다.

이게 왜 중요한 거예요?

이 공연이 국내에서 영화관과 영화 IP(지식재산권)를 공연으로 확장한 첫 시도라서 그렇습니다. 그냥 영화 보고 나오는 공간이던 극장을, 90분짜리 놀이터로 바꿔버린 셈입니다.

영화를 봤다면 더 짜릿합니다. 배우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이 공연에 직접 등장합니다. 영화 속 집단지성 좀비 사태를 만든 장본인이죠. 행동대장 ‘여포’, 3선 국회의원 ‘최호성’, 보안팀장 ‘김준영’ 같은 캐릭터와 호흡하며 탈출을 시도합니다.

해외엔 선례가 있습니다.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시크릿 시네마’가 대표적입니다. 빈 건물을 영화 세트장처럼 꾸미고 배우들과 임무를 수행하는 공연인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8일 후’ 등 60여 편을 활용해 15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습니다.

제 일상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주말에 뭐 할지 고민이라면, 선택지가 하나 늘었습니다.

  • N차 관람 포인트: 후반부에 관객이 ‘미끼반’ ‘제거반’ ‘탈출반’으로 나뉩니다. 어느 배우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 번으로 끝나기 아쉬운 구조입니다.
  • 생존 꿀팁 (뉴스 근거): 기자가 직접 참여해 추천한 방법이 있습니다. 공연 시작 전에 영화관 곳곳을 미리 둘러보는 겁니다. 동선을 알면 도망칠 때 유리합니다.
  • 잡혀도 끝이 아닙니다: 좀비가 된 관객도 할 일이 있습니다. 특별한 장치를 착용하고 서영철의 지령을 받아 생존자를 찾아 나섭니다. 즉, 죽어도 게임은 계속됩니다.

참고로 기자는 김준영이 이끄는 ‘서영철 제거반’에 참여했다가 진화한 좀비들의 계략에 걸려 실패했다고 합니다. 만만치 않다는 뜻입니다.

결론

극장이 좌석에 앉아 화면만 보던 공간에서, 직접 뛰고 숨는 무대로 바뀌었습니다.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는 영화 ‘군체’ 세계관을 빌려 90분간 생존 게임을 시키는, 국내 첫 영화관 IP 이머시브 공연입니다.

바로 챙길 것 세 가지입니다.

  1. 장소·기간 확인: 지난달 21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막한 상태입니다. 관람 전 상영관·예매 정보를 먼저 체크하세요.
  2. 사전 답사 필수: 시작 전 로비·복도·상영관 동선을 미리 봐두면 생존 확률이 올라갑니다.
  3. N차를 염두에: 미끼반·제거반·탈출반 중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경험이 달라지니, 첫 회차는 가볍게 즐기고 다음을 노려보세요.

영화 속 서영철의 구호로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