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아침 이 소식을 마주하고 잠시 손을 멈췄습니다. 6·10만세운동 100주년. 100년이라는 숫자가 마음에 천천히 내려앉더군요. 그러면서도 솔직히 작은 부끄러움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나는 이 날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나" 하는 마음이요.
처음 이 소식을 봤을 때, 제 마음
뉴스에 따르면 6·10만세운동은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장례일을 기해 학생 중심으로 만세 시위를 벌였던 독립운동입니다. 그 학생들의 나이를 떠올려 봅니다. 지금 우리 곁의 누군가와 다르지 않았을 평범한 청년들이었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동안 3·1운동은 또렷이 떠올리면서도, 6·10만세운동은 어렴풋하게만 알고 지냈습니다. 이런 마음, 저만의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마음의 우리는 무엇을 걱정할까
하루를 살아내는 일만으로도 벅찬 우리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스칠지도 모릅니다.
- "이런 역사를 잘 모르고 사는 내가 괜찮은 사람일까."
-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들려줘야 할까."
- "100주년이라는데, 나는 그냥 지나쳐도 되는 걸까."
저도 같은 걱정을 했습니다. 기억이라는 건 무겁고, 어쩐지 늘 늦은 것만 같으니까요.
그래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
다행히 올해는 기억을 함께 나눌 자리가 잇달아 마련되어 있습니다. 뉴스에 적힌 일정만 따라가도 마음 둘 곳이 보입니다.
- 오늘(5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광복회(회장 이종찬)와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회장 박찬승 한양대 명예교수)가 공동 개최합니다.
- 기조 발표: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맡습니다. 우리 역사를 해외 학자가 함께 들여다본다는 점이 제게는 작은 위로가 됐습니다.
- 9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참여자와 희생자를 추모하는 진혼 음악회가 열립니다.
- 1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00주년 기념식이 진행됩니다.
- 10일 오후 2시: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에서 기념비 제막식이 열립니다. 기념비는 기념사업회와 천도교가 공동으로 건립했습니다.
심포지엄은 1부에서 준비 과정, 2부에서 전개 과정과 그 이후, 3부에서 순종 장례 및 6·10만세운동의 보도와 평가를 다룹니다. 흩어진 조각이 아니라, 시작부터 그 이후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보려는 자리인 셈입니다.
기억은 한 사람이 완벽히 떠안는 게 아니라, 여럿이 조금씩 나눠 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동안 어렴풋했다 해도 괜찮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면 되니까요. 늦은 기억은 없고, 다만 다시 시작하는 기억이 있을 뿐입니다.
결론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학술 심포지엄, 진혼 음악회, 기념식, 기념비 제막식이 5일부터 10일까지 잇달아 열립니다. 1926년 그날의 청년들을 우리가 함께 기억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잊고 지냈다는 마음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부터 작게라도 함께하면 충분합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일을 적어 둡니다.
- 일정 하나 달력에 적기: 10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 기념식, 또는 9일 대학로 진혼 음악회 중 마음 가는 한 가지를 표시해 두세요.
- 한 문장 검색해 보기: '6·10만세운동'을 한 번 찾아보고, 1926년 6월 10일 그날을 짧게라도 마음에 담아 보세요.
- 곁의 사람과 나누기: 가족이나 아이에게 "100년 전 오늘 같은 청년들이 있었대"라고 한마디 건네 보세요. 기억은 그렇게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