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이미지
출처 바로가기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국면에서 편의점이 이용빈도 기준 최상위 유통채널로 올라섰다. 24시간 퀵배송을 무기로 한 '편의점 반란'은 단순한 업태 호조가 아니라, 근거리 즉시소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다. 차분히 현황과 원인, 전망을 짚어본다.

현황: 이용빈도에서 쿠팡·네이버를 앞지른 편의점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리테일이 6월 4일 발표한 올해 1~4월 주요 커머스 브랜드 월평균 결제횟수 조사에서, 편의점 GS25와 CU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외형(결제 금액 규모)에서는 대형 이커머스에 밀리지만, 실제 이용빈도에서는 쿠팡과 네이버(네이버페이 포함)를 앞질렀다는 점이 핵심이다.

수치로 보면 흐름이 분명하다.

  • 편의점 4사 결제 추정금액(1~4월): 12조5600억원 / 2022년 대비 25.9% 증가, 4년 연속 성장
  • 브랜드별 합산 추정금액 순위: GS25 > CU > 세븐일레븐 > 이마트24
  • 4월 기준 1인당 월간 결제: 평균 15.6회, 평균 9만1000원 / 이틀에 한 번꼴 방문

소액·고빈도 소비라는 편의점 본연의 특성이, 이커머스의 '대액·저빈도' 구조와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원인: 24시간 배송망과 카테고리 다변화

성장의 동력은 두 갈래다. 거시적으로는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기우는 가운데, 편의점이 퀵커머스(주문 후 1시간 내 즉시 배달)로 그 흐름을 오프라인 점포망 위에 흡수한 데 있다.

CU와 GS25는 최근 쿠팡이츠와 손잡고 24시간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심야 배달수요가 늘자 기존에 운영하지 않던 오전 3시부터 6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사실상 이커머스가 독점하던 24시간 배송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4년 75.4%, 2025년 64.3%, 올 1분기 79.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보조 채널을 넘어 독립적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온라인 유입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 전환하는 효과도 동반된다.

두 번째 동인은 카테고리 다변화다. 과거 편의점은 담배·먹거리를 제외하면 우산·건전지 등 긴급구매 수요에 머물렀으나, 최근 패션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다른 채널과의 경계를 줄이고 있다. 촘촘한 점포망이라는 고정자산이 즉시배송 거점으로 재해석된 것이 경쟁력의 본질이다.

전망: 즉시소비 사이클 속 편의점의 위치

거시적으로 이 이슈는 '근거리·즉시성' 프리미엄이 커지는 소비 사이클의 한복판에 있다. 4년 연속 결제금액 성장과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퀵커머스 매출 비중은, 심야·근거리 즉시배송 수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와이즈앱·리테일 데이터가 보여주듯 절대 결제금액 규모에서는 여전히 대형 이커머스가 우위인 만큼, 편의점의 강세는 '빈도'에 기반한 보완적 우위로 해석하는 편이 정확하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24시간 배송이 이커머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지금, 경쟁 구도는 '누가 더 가까이, 더 빨리'로 이동하고 있다.

결론

편의점은 24시간 퀵배송을 지렛대로 이용빈도 기준 최상위 채널에 올랐고, GS25 퀵커머스 매출 비중이 10%에 육박할 만큼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했다. 외형은 이커머스가, 빈도는 편의점이 우위인 이원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독자가 바로 점검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소비자: 심야(오전 3~6시 포함) 긴급 구매 시 퀵커머스 배송비·최소주문액을 이커머스와 비교해 채널을 선택한다.
  • 유통·투자 관점: 편의점 4사의 퀵커머스 매출 비중 추이를 분기 실적에서 별도로 추적해 성장 지속성을 검증한다.
  • 사업자: 근거리 즉시배송이 가능한 상품군(패션 등 다변화 카테고리)을 점검해 입점·제휴 기회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