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마이틴 출신 최은수(29)는 2019년 팀 해체 후 군 복무, 사무직, 옷 가게, 아르바이트, 호텔 근무를 거쳐 2024년 제주항공 하반기 공개 채용에 합격해 현재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본인은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말했고, 일본 활동을 위해 배운 일본어와 영어가 승무원 취업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야 하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쌓은 것 중 하나만 끝까지 붙들어도 길이 된다”는 단단한 위로를 건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보고 잠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 처음 “그룹 해체된 아이돌, 승무원 됐다…최은수 ‘장점 살려 도전, 행복’”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작은 한숨이 먼저 새어 나왔습니다.

‘아, 또 누군가는 무대 위에서 내려와야 했구나.’

그런데 본문을 한 줄씩 읽어 내려가면서, 한숨이 어느새 다른 종류의 숨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안도에 가까운 숨, 그리고 어쩌면 부러움에 가까운 숨이었습니다.

최은수 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아이돌 그룹 마이틴의 멤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9년, 본인의 표현 그대로 옮기면 “바야흐로 2019년 제가 활동하던 그룹이 갑자기 해체됐다”고 합니다. ‘갑자기’라는 그 한 단어가, 저는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

스무 살 언저리에 모든 것을 걸어놓은 무대가 ‘갑자기’ 사라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 한 줄이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비슷한 처지의 우리는, 사실 다 비슷한 걱정을 안고 삽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자꾸만 무대 밖의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아 갑자기 출근할 곳이 사라진 친구.
오래 다닌 가게가 권리금도 못 받고 정리된 사장님.
공모전, 시험, 오디션에 떨어져서 ‘지금까지 한 게 다 헛수고였나’ 싶은 누군가.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어쩌면 당신.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 괜찮을까.”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해도 될까.”
“지금까지 쌓은 게 다 무용지물이면 어떡하지.”

이 걱정이 별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별 게 맞으니까요. 저도 같은 걱정을 안고 살고, 새벽에 천장을 보다가 이불을 끌어당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그 걱정에 대한, 꽤 단단한 대답이 들어 있었습니다.

“장점을 살려 도전했다” — 저는 이 문장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최은수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곧장 승무원이 된 게 아닙니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사무직, 옷 가게, 아르바이트, 호텔 등 다양한 업종을 거쳤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가장 따뜻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성공 스토리’를 압축해서 봅니다. ‘아이돌 → 승무원 합격’ 이 두 단어만 보면 마치 한 번에 점프한 것 같지만, 그 사이에는 사무실 책상, 옷걸이를 정리하던 매장, 야간 아르바이트, 호텔 로비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들이 그를 ‘서비스업에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직접 한 말이 그렇게 말합니다.

“먼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사무직, 옷 가게, 아르바이트, 호텔에서도 일하다가 제 장점을 살려 서비스업, 그중에 승무원을 도전하게 됐다.”

그리고 또 하나, 아이돌 시절에 일본 활동을 위해 배운 일본어가 승무원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영어까지 더해서, 서류부터 면접까지 지원 자격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합격했다고 본인이 직접 밝혔습니다.

저는 여기서 잠깐 멈추고 싶어집니다.

해체된 그룹의 연습실에서 “일본 무대에 서야 하니까” 외웠던 단어 하나하나가, 5년쯤 뒤 비행기 안에서 일본인 승객에게 건네는 한마디가 될 줄을, 그때의 그는 알았을까요. 아마 몰랐을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가 억지로, 혹은 그냥 흘려보내듯 익히고 있는 것들이, 몇 년 뒤 어떤 자리에 가서 우리를 살릴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이게 무슨 소용이지’ 하는 그 마음을, 저는 너무 일찍 정답이라고 단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무거운 분께 드리고 싶은 작은 정리

뉴스에 적힌 사실들만 곱씹어도,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이 보입니다.

  • ‘끝났다’와 ‘끝장났다’는 다른 말입니다. 그룹은 2019년에 해체됐지만, 그의 커리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챕터가 닫혔을 뿐이었습니다.
  • 사이에 낀 시간은 낭비가 아닙니다. 사무직·옷 가게·아르바이트·호텔의 경험이 모여 ‘서비스업의 장점’이라는 한 줄로 정리됐습니다. 지금의 어정쩡한 시간도, 나중엔 한 줄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 이미 가진 것을 다시 꺼내 쓰는 용기가 큰 무기입니다. 무대를 위해 배운 외국어가, 무대 밖에서 합격증을 가져왔습니다.
  •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그는 미련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미련은 인정하면서, 지금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이 두 문장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건 거창한 자기계발 격언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의 실제 동선에서 우리가 길어 올릴 수 있는 정직한 위로입니다.

저는 오늘, 이 말을 그대로 옮겨두고 싶습니다

기사 말미에 그가 남긴 한 마디를, 저는 굳이 다른 말로 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가 했던 말 그대로 옮겨 두는 편이, 더 정확한 위로가 될 것 같았습니다.

“모든 승준생(승무원 준비생), 그리고 직장인, 아니 모두 다 파이팅.”

‘모두 다’라는 그 말에, 저는 오늘 우리도 포함되어 있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사람도, 사무실에서 무너진 사람도, 가게 문을 닫은 사람도, 시험에 떨어진 사람도, 그리고 지금 ‘나는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까지요.

결론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다음 단계

저는 이 뉴스를 ‘아이돌이 승무원 됐다’는 가십으로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법’에 대한 작은 매뉴얼처럼 읽혔습니다.

오늘(2026년 5월 28일) 이 글을 덮기 전에, 한두 가지만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쓸데없어 보였던 경험’ 목록을 적어보세요. 알바, 사이드 프로젝트, 취미, 외국어, 인간관계까지요. 최은수 씨의 일본어처럼, 그중 하나가 다음 문을 여는 열쇠일 수 있습니다.
  • 지금의 ‘끼인 시간’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챕터의 재료를 모으는 시간’이라고요. 이름이 바뀌면 마음이 덜 무너집니다.
  • “미련은 있지만, 지금이 행복하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두 문장은 함께 존재해도 됩니다. 그래야 우리도, 어느 날 같은 표정으로 웃을 수 있습니다.

저도 오늘은, 그 한 줄을 가만히 따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