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조금 뭉클했습니다
“그의 삶 알고 싶어” 한 달 새 5권 출간… 2030도 ‘잭슨 앓이’라는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괜히 마음이 데워졌습니다.
한 사람을 더 알고 싶어서 책을 사 모으는 마음. 그 마음이 참 다정하게 느껴졌거든요.
지난달 13일 개봉한 영화 ‘마이클’이 계기였다고 합니다. 두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에 다 담기지 않은 생애가, 사람들을 서점으로 데려가고 있는 거죠.
음악평론가 강일권 씨는 “마이클 잭슨은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의외로 그의 삶과 음악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대표곡과 이미지로만 기억하던 한 사람을, 이제야 처음부터 읽어보려는 그 마음이요.
비슷한 마음의 우리는, 어떤 걱정을 하고 있을까요
이 작은 유행을 지켜보는 우리 안에는, 사실 조용한 걱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내가 이렇게 한 사람에게 빠져도 괜찮을까" 하는 머쓱함
- "유행 지나면 이 책들도 금방 잊히는 건 아닐까" 하는 허전함
- "나만 뒤늦게 잭슨 앓이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외로움
특히 2030 세대라면, 영화와 유튜브로 그의 음악을 처음 만난 분들이 많을 거예요. 늦게 도착한 팬의 자리가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마음을 압니다. 좋아하는 일에도 자꾸 변명을 붙이게 되는, 그 조심스러움을요.
그래도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지점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흐름에는 우리가 기댈 만한 단단한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 이건 나 혼자의 일이 아닙니다. 생전 유일한 자서전으로 알려진 ‘문워크’(미르북컴퍼니)는 개정 완역본으로 재출간되어, 4일 기준(5월 28일∼6월 3일) 예스24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마음의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거죠.
둘째, 이건 처음 있는 일도 아닙니다. 2018년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뒤에는 프레디 머큐리 평전이, 2023년 ‘오펜하이머’ 개봉 뒤에는 관련 평전과 과학사 도서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영화가 한 사람을 향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마음의 길입니다.
셋째, 입문자를 위한 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최근 책들은 기존 팬덤용 평전보다 입문서 성격이 강합니다. 늦게 온 우리를 위한 자리가 분명히 있다는 뜻이에요.
늦게 시작해도 괜찮은 분들을 위한 작은 안내
걱정 대신 한 걸음 떼고 싶은 분께, 부담 없는 순서를 적어둡니다.
- 삶의 목소리부터: 자서전 ‘문워크’(미르북컴퍼니) 개정 완역본으로 시작하기
- 흐름을 잡고 싶다면: 연대기 형식의 ‘마이클 잭슨 더 레전드’(삼호북스)
- 짧게 곁에 두고 싶다면: 어록집 ‘마이클 잭슨의 말’(유나)
- 음악 세계가 궁금하다면: 곧 나올 입문서 ‘마이클 마이클 마이클’(브레인스토어) 기다리기
청소년용 입문서 ‘마이클 잭슨,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다’(써네스트)를 쓴 송영주 씨는 중학생이던 1989년 한국 마이클 잭슨 공식 팬클럽을 창단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해 온 자리가, 이렇게 또 다른 누군가의 입문을 돕고 있는 거죠.
결론
“그의 삶 알고 싶어” 한 달 새 5권 출간… 2030도 ‘잭슨 앓이’라는 소식은, 한 사람을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우리의 다정한 마음이 만든 풍경입니다. 늦게 도착해도, 유행이라 머쓱해도 괜찮습니다.
- 오늘 한 권 고르기: 자서전 ‘문워크’부터 가볍게 펼쳐 보세요.
- 혼자라 느낄 땐 확인하기: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 기록 남기기: 읽고 든 마음을 한 줄 메모로 남겨, 나만의 ‘잭슨 앓이’를 기념해 두세요.
좋아하는 마음에는 변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 마음 그대로, 천천히 한 페이지씩 함께 넘겨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