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만 들여다보다 보면 정작 부모의 배움은 늘 뒷순위로 밀린다. 그런데 부모가 직접 무료로 대학 강의를 듣고 자격증까지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2024년 새롭게 선보인 중장년 특화 교육 사업 '서울마이칼리지(Seoul My College)' 다. 학부모 입장에서 이 소식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차분히 정리한다.
서울마이칼리지란 무엇인가
서울마이칼리지는 서울 소재 대학 캠퍼스를 시민에게 개방해 전문 교육을 받게 하는 사업이다. 교육과정은 세 갈래다.
- 특성화형: 중장년의 진로 전환을 돕는 과정
- 인증형: 마이크로디그리(소단위 학위) 등 학습 인증을 지원하는 과정
- 개방형: 대학의 전공·교양 강의를 듣는 과정
수강료는 물론 재료비까지 무료인 경우가 많고, 과정을 마치면 서울시장과 대학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주어진다. 실제 운영되는 과정으로는 동국대학교의 'AI 인문 크리에이터 아카데미-행복라이프 코칭 과정'과 서울여자대학교의 '기초도자공예기능 자격과정'이 있다. 동국대 과정은 저녁 6시 반에 열려 퇴근 후 40~60대 수강생 수십 명이 강의실을 채운다.
우리 아이의 일상과 교육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직접적인 변화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첫째, 가계 부담 없는 부모 자기계발이다. 자녀 학원과 진로에 예산을 쓰느라 정작 부모 교육비는 엄두를 못 내는 가정이 많다. 무료 과정은 이 부담을 덜어 준다.
둘째, 집 안의 학습 분위기다. 부모가 저녁에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모습은 아이에게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행복라이프 코칭 과정이 다루는 행복심리학도 가정에 들어온다. 연구자 류보머스키의 '행복 파이' 이론에 따르면 의식적 활동으로 만들 수 있는 행복의 비율은 40% 다. 환경이 아니라 내 선택과 실천이 행복을 좌우한다는 관점은 아이 정서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셋째, 부모의 진로 전환 역량이다. 자격과정과 인증형 과정은 부모의 재취업·전직 기반이 된다. 가정 경제가 흔들리지 않아야 자녀 교육도 흔들리지 않는다.
단기 vs 중장기 시나리오
- 단기(이번 학년): 부모가 무료 과정 한두 개를 수강하며 진로 탐색을 시작한다. 셀리그만이 개발한 무료 VIA 강점 검사(지혜·용기·사랑·정의·절제·초월 6개 덕목 아래 24가지 성격 강점)는 부모뿐 아니라 아이의 진로 상담 도구로도 응용할 수 있다.
- 중장기(고등·입시·대학): 부모가 마이크로디그리 같은 학습 인증을 쌓으면, 자녀가 입시와 대학 진학을 준비할 시기에 가계 안정과 진로 멘토 역할을 동시에 확보한다. 평생교육이 가족 단위 학습 문화로 자리 잡는 그림이다.
학부모 체크리스트
- 정보 수집: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과 서울마이칼리지 모집 공고를 먼저 확인한다.
- 과정 유형 선택: 진로 전환은 특성화형, 인증이 필요하면 인증형, 순수 배움은 개방형으로 목표를 정한다.
- 시간 설계: 저녁 6시 반 수업이 많으니 퇴근·육아 동선과 겹치는지 가족과 조율한다.
- 무료 도구 활용: VIA 강점 검사를 부모가 먼저 해 보고 자녀 진로 대화에 활용한다.
결론
서울마이칼리지는 부모가 무료로 대학 강의를 듣고 자격증까지 받는 통로이자, 가정의 학습 환경을 바꾸는 지렛대다. 핵심은 자녀 교육비에 눌려 미뤄 둔 부모의 배움을 비용 부담 없이 되살린다는 점이다. 지금 할 일은 셋이다.
- 서울마이칼리지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관심 과정을 한두 개 추린다.
- 무료 VIA 강점 검사를 부모가 직접 해 보고 자녀 진로 대화에 연결한다.
- 저녁 수업 일정을 가족 동선과 맞춰 한 학기 수강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