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하면?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가 9월 8일부터 12월 7일까지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를 엽니다. 원로 연출가 5인이 고전과 현대 텍스트를 재구성한 작품을 올리며, AI 시대에 연극의 본질을 다시 묻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 거예요?
요즘 어디든 AI 얘기뿐이죠. 그런데 무대가 정면으로 이 질문을 받습니다.
쿼드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는 '초기술 시대'에 연극의 본질을 다시 묻는 공연 프로젝트라고 설명합니다. 키워드는 '진화하는 텍스트'. 옛 텍스트를 지금 다시 읽으면 뭐가 달라지나, 이걸 무대로 증명하겠다는 거예요.
라인업이 진짜입니다.
-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 (김아라 연출, 9월 8~13일): 2000년 경기 안성시 야외극장에서 공연된 '맥베스21'을 재해석합니다.
- 옥상 밭 고추는 왜 (김광보 연출, 9월 18일~10월 4일): 2017년 초연작으로, 일상 소재로 정의와 위선을 다룹니다.
- 혁명의 춤 (김우옥 연출, 10월 28일~11월 8일): 구순의 연출가 김우옥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1981년 국내 초연한 작품입니다.
- 화염 (이성열 연출, 11월 14일~12월 6일): 드니 빌뇌브 감독의 2011년 영화 '그을린 사랑'의 원작입니다.
- 서안화차 (한태숙 연출, 12월 16~27일): 인간의 집착과 불안을 상징적인 오브제와 밀도 높은 공간 구성으로 풀어냅니다.
여기서 '재구성(reconstruction)'은 원작 텍스트를 그대로 올리지 않고 시대·해석을 바꿔 새로 짜는 작업을 말합니다.
김우옥 연출은 "초연 때는 서사가 없다며 냉랭한 대우를 받았는데 2023년 재공연에선 달랐다"며 "서사 없는 연극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서사(이야기 줄거리) 없이도 연극이 살아남는다는 얘긴데, 40여 년 만에 평가가 뒤집힌 사례라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제 일상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가을부터 겨울까지, 약 3개월간 한 극장에서 다섯 작품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 시간 관리: 작품별 공연 기간이 짧습니다.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는 9월 8~13일로 일주일이 채 안 돼요. 보고 싶은 작품은 개막일 기준으로 미리 일정에 박아두는 게 안전합니다.
- 취향 테스트: 서사 중심이 취향이면 '옥상 밭 고추는 왜'나 '화염', 실험적 무대가 궁금하면 '혁명의 춤'이나 '서안화차' 쪽이 갈래가 다릅니다. 한 시즌 안에서 두 결을 다 비교할 수 있다는 게 가성비 포인트입니다.
- 진로·공부: 연출·극작·예술경영에 관심 있다면, 원로 연출가들이 같은 시기 한 극장에서 어떻게 텍스트를 다루는지 직접 비교하는 드문 기회입니다.
실무 팁 하나. 영화로 먼저 입구를 잡는 방법입니다. '화염'은 영화 '그을린 사랑'의 원작이니, 영화를 본 뒤 원작 희곡이 무대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면 '재구성'이 뭔지 체감하기 쉽습니다.
결국 뭘 챙겨야 해요?
핵심은 이겁니다. 대학로극장 쿼드가 AI 시대에 '연극이 왜 필요한가'를 다섯 작품으로 묻고, 옛 텍스트를 지금 다시 꺼내 답을 찾으려 합니다.
결론
- 일정부터 저장: 보고 싶은 작품의 개막일을 지금 캘린더에 넣으세요. 공연 기간이 짧습니다.
- 입구 작품 정하기: 영화 '그을린 사랑'을 봤다면 '화염'으로, 실험극이 궁금하면 '혁명의 춤'으로 시작하세요.
- 관점 메모: 관람 후 '서사 있는 작품 vs 없는 작품' 중 뭐가 더 와닿았는지 한 줄 적어두면, 본인 취향이 선명해집니다.
한태숙 연출은 "한 인간이 갖지 못하는 걸 갖고 싶어 할 때의 절망, 갈망 등 엉킨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계가 사람 일을 대신하는 시대라, 사람만 만들 수 있는 감정의 밀도가 더 귀해지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