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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복판에서 SPA 두 강자가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기획·생산·유통을 한 회사가 통합한 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시장의 왕좌를 되찾은 유니클로를, 토종 후발주자 무신사가 맹추격하는 구도다. 거시 흐름과 지표로 이 경쟁의 위치와 방향을 짚어본다.

현황: 약 450m 사이에 마주 선 두 매장

유니클로 명동점은 지난달 22일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2021년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 상권 침체로 명동중앙점에서 철수한 지 5년 만의 복귀다. 1층 피팅 대기 줄과 나만의 티셔츠를 만드는 '유티미' 존이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약 450m 떨어진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도 만석이다. 여기에 무신사는 오는 9월 명동역 인근에 약 500평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을 추가로 연다. 명동 상권 내 두 번째 매장이며, 인근에 유니클로 명동점이 자리한다.

  •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 134개 / 국내 최대 명동 플래그십 재출점
  •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42개 / 9월 명동중앙점 추가 출점으로 맞불

원인: 매출 1조 동반 돌파와 핵심상권 집중 전략

두 회사 모두 매출 1조원을 넘긴 패션 공룡이다.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약 1조3523억원,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27.6%, 81.6% 증가하며 전성기 수준을 회복했다. 무신사의 2025년 매출은 1조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늘었고, 영업이익은 29.7% 증가한 1458억원이다.

규모 차이는 뚜렷하다. SPA 상품 매출만 보면 유니클로가 1조3514억원(전기 대비 17.6% 증가)으로, 무신사 스탠다드가 대부분인 무신사 제품 매출 4459억원(지난해)을 크게 앞선다. 다만 상승세는 무신사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제품 매출이 약 1152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경쟁이 명동에 집중되는 원인은 두 브랜드 모두 핵심상권 매장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동력이다. 명동 매장을 채운 다수는 관광객이며, 한 중국인 방문객은 3만원대 윈드브레이커 재킷을 두고 "품질이 좋고 저렴하다"고 말했다.

전망: 격전지 확대와 규모 대 성장세의 대결

업계에 따르면 두 브랜드의 격전지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경기 파주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에 나란히 입점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명동에서 시작된 정면 승부가 주요 상권 곳곳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지표가 시사하는 구도는 명확하다. 절대 규모는 유니클로가 한참 앞서지만, 무신사는 분기 첫 1000억원 돌파라는 성장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매장 수 역시 134개 대 42개로 벌어져 있어, 무신사의 출점 확대 여지가 크다. 9월 명동중앙점 오픈은 이 추격 전략의 연장선이다.

시사점: 이번 경쟁은 단순한 매장 싸움이 아니라, 회복기 외국인 관광 수요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흡수하는가의 시험대다. 규모의 유니클로와 성장세의 무신사가 같은 상권에서 직접 비교되는 만큼, 객단가·회전율 같은 매장 단위 효율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결론

유니클로의 명동 재출점과 무신사의 명동중앙점 추가 출점으로, 매출 1조 SPA 두 강자가 약 450m 거리에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규모는 유니클로, 성장세는 무신사가 쥔 가운데 핵심상권·관광 수요가 승부의 변수다.

  • 소비자: 유니클로 감사제 등 할인 시기와 무신사 신규 매장 오픈 시점을 비교해 같은 상권 내에서 가격·품질을 직접 견줘본다.
  • 유통·패션 실무자: 명동·파주 운정처럼 두 브랜드가 동시 입점한 상권을 벤치마크 삼아, 객단가와 회전율 등 매장 단위 효율 지표를 추적한다.
  • 투자·시장 관찰자: 9월 무신사 명동중앙점 오픈 이후 분기 제품 매출 추이를 점검해 추격세의 지속 여부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