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모델이 Opus 4.8로 올라왔다고 적었는데, 그새 그 위로 한 칸이 더 생겼다. 이름은 Fable 5. Opus 라인을 갈래로 두던 머릿속 지도에, 더 높은 칸 하나를 새로 그려 넣어야 했다.

Opus가 천장이 아니게 됐다

여태 가장 똑똑한 자리는 Opus의 몫이었는데, Fable 5가 그 위에 새 티어로 앉았다. 가장 강력하고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는 설명 그대로, 어려운 판단이 필요한 일에서 "한 단계 위에 기댈 곳이 생겼다"는 감각이 제일 크다. 컨텍스트 창은 100만 토큰 그대로, 최대 출력도 128K로 넉넉하다.

대신 값은 정직하게 비싸다

좋은 게 공짜일 리 없다. 입력 100만 토큰에 $10, 출력에 $50 — Opus 4.8($5/$25)의 꼭 두 배다. 그래서 손이 자동으로 "이 일이 Fable을 부를 만큼 무거운가"를 먼저 묻게 된다. 가벼운 변환·요약은 여전히 Haiku나 Sonnet으로 흘려보내고, 정말 머리를 써야 하는 길목에서만 윗칸을 연다.

손에 쥐는 법은 거의 그대로

다행히 쓰는 모양은 4.8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적응형 사고(adaptive thinking)만 받고, 예전의 budget_tokens나 temperature 같은 손잡이는 진작 사라졌다. 딱 하나 새로 걸린 게 있다면, 사고를 끄고 싶을 때 disabled라고 명시하면 오히려 거절당한다는 점. 끄려면 그 항목을 통째로 빼야 한다. 작지만, 모르고 넘어가면 400 한 번 맞고서야 알아채는 종류의 차이다.

천장이 올라가면, 고민도 한 칸 올라간다. "할 수 있나"가 아니라 "여기에 이걸 쓸 값을 치를까"로.

Claude Code 안에서도 모델로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다만 Fast mode는 여전히 Opus(4.8/4.7/4.6) 쪽 이야기라, 속도가 급한 일과 머리가 급한 일은 아직 다른 칸에서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