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그라운드로 일을 던지는 얘기를 지난번에 적었는데, 요즘은 한 발 더 갔다. 던져 놓는 걸 넘어, 아예 내가 자리에 없을 때도 도구가 알아서 돌기 시작했다.
시간을 걸어 두면 알아서 깨어난다
/schedule로 작업을 크론처럼 예약해 두면, 정해진 시각에 클라우드에서 에이전트가 스스로 깨어나 일을 한다. "매일 아침 이걸 확인해" 같은 일을 내가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한 번 정해 두면, 그 시각이 오는 걸 기계가 대신 기다린다.
끝날 때까지 스스로 되돌아본다
/loop는 같은 일을 일정 간격으로, 혹은 어떤 상태가 될 때까지 반복하게 한다. 배포가 끝났는지, CI가 초록이 됐는지를 내가 몇 분마다 새로고침하지 않아도, 도구가 스스로 다시 들여다보고 다음을 정한다. "지켜보는 일"이 사람 손에서 슬그머니 떨어져 나갔다.
세션이 끝나도 잊지 않는다
제일 체감이 큰 건 기억이다. 예전엔 창을 닫으면 맥락도 같이 증발했는데, 이제 파일로 된 메모리에 "이 사람은 이렇게 일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런 제약이 있다"를 적어 두면 다음 세션이 그걸 들고 시작한다. 매번 처음부터 브리핑하던 수고가 줄었다. 덤으로 무거운 검토는 /code-review ultra처럼 클라우드로 통째로 넘겨 여러 에이전트에게 동시에 맡길 수도 있게 됐다.
도구가 똑똑해지는 일과, 도구가 나를 덜 필요로 하는 일은 다르다. 요즘은 후자가 더 자주 온다.
손이 덜 가는 만큼, 처음에 무엇을 시킬지를 또렷하게 적어 두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알아서 도는 것일수록, 방향을 잘못 쥐여주면 그대로 멀리까지 가 버리니까.